조각가이자 설치 미술가인 폴케르트 더 용은 건축이나 영화 산업에서 주로 쓰이는 부자재인 스티로폼, 폴리우레탄과 같은 재료를 이용한 독창적인 미술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더 용은 이 재료들을 사용하여 화학 산업, 석유 경제, 동시대 정치, 제 1,2차 세계대전, 공포 영화, 미술사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연출한다. 더 용이 소재로 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과학의 남용, 환경문제, 정치적 불찰, 전쟁과 재난 등 인간의 ‘비도덕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이 실물 크기의 조각들은 거칠게 잘리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표면에 원색의 페인트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있다.
더 용은 스티로폼, 폴리우레탄 등의 원재료가 가지고 있는 분홍, 초록, 파랑 등의 색을 그대로 노출하여 보여주는데, 그 색상들은 각 화학산업 회사들이 제작한 제조 스티로폼의 고유한 색들이다. 더 용은 이러한 화학 물질들이 2차 세대 대전 당시 필요에 의해 발명되었으며, 쉽게 부패되지 않아 환경에 매우 위험하고, 소량의 원재료를 이용해 40배나 부풀려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는 인간의 부도덕함, 환경 문제, 대량 소비와 시장 경제를 극단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밝은 색상의 그로테스크한 형상에 과장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각들은 혐오와 어두움과 같은 주제와 대비를 이루며, 과거의 금지되어 있는 사건들에 대하여 은유적이고 풍자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 예를 들어, 2010년 작 [The Balance]는 식민주의에 불공평하게 이루어지던 거래에 대한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17세기 네덜란드 인 페터 더 미누이트(Peter de Minuit)을 소재로 한 조각 설치 작품으로, 페터 더 미누이트은 당시 인디언들에게 $24 상당의 장신구와 구슬, 거울 등을 주고 맨하탄 땅을 사들인 불공정 거래의 대명사 격인 인물이다. 이 작품 속 등장 인물들은 드럼통과 나무 판 위에 앉거나 서서 당시 인디언들에게 거래의 대가로 전달된 진주 목걸이와 창 등을 들고 웃고 있다. 폴케르트 더 용은 이와 같은 불공정하고 부당한 거래들이 단지 과거 만의 문제가 아니며 인간의 역사와 함께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되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용의 조각들은 보는 이들에게 고통이나 죽음을 맞닥뜨려 느끼게 하며, 불변하는 인간의 부도덕함에 대한 각성을 일깨워 준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속에서 우리가 선택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폴케르트 더 용의 [The Bull’s Eye]는 12월 9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제목폴케르트 더 용 - The Bull’s Eye
전시기간2012.10.25(목) - 2012.12.09(일)
참여작가
폴케르트 더 용
초대일시2012-10-25 18pm
관람시간10:00am~19: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