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과 차안의 경계-WINDOW
하형선 작가는 <윈도우>를 테마로 피안彼岸과 차안此岸의 경계에 서서 겹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낸다. 투명한 창의 경계 안에 서서 피안의 풍경현장을 직시하고 창 안쪽의 차안에서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기록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 위치한 서로 다른 상황의 간극-뉴욕과 서울, 피안과 차안,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투명성이 강조된 창을 통해 한 화면으로 연출한다.
그 창은 외부와의 분리인 동시에 연결하는 통로의 의미로 제시하고 있다.
창은 피안과 차안의 사이에 가로질러 흐르지만 건널 수 있는 강물이며, 작가가 말하는 ‘지금’의 위치에 따라 외부와 내부가 바뀔 수 있는 순환상황의 ‘지금’ 매순간을 의미하게 된다. 작가의 위치와 상황의 정지된 스틸이 ‘지금’인 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지금’은 작업을 완성해 나가는 한 단계에 불과하며 ‘쌀’을 직접 인화지에 뿌리는 퍼포먼스로 한 번 더 ‘지금’을 완성하게 된다. 창 앞에 서서 풍경을 바라보던 자신의 ‘지금’은 기억된 과거의 ‘지금’으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다시 말해, 작가의 ‘지금’은 차안과 피안의 경계를 나누는 창 앞의 존재가 아닌, 차안과 피안 사이의 경계에 서 있었던 기억된 자신의 ‘지금’을 축복하며 쌀을 뿌리는 영매靈媒medium와 같은 위치의 ‘지금’인 것이다.
작품안의 이야기 서술 구조가 매우 복잡한듯하나 풍경에서 오는 따뜻한 느낌과 쌀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전해지는 시각적 파장의 연속적 잔상이 아름다운 풍경으로써의 여운을 남기게 한다.
나에게 창은 분리(Point of Separation)의 의미이며, 또한 접촉(Point of Access)이기도 하다. ‘실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내가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가?’는 내겐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_작가노트 중에서
작가는 여행을 하며 머물던 창밖 풍경을 담아내고 그곳에 머물러 있던 자신의 위치를 ‘지금’으로 회자하고 작업실로 돌아와 인화과정 중 쌀을 뿌리고 회자된 ‘지금’을 노광하는 순간에 축복의 의미를 부여하는, 다시금 자신을 만끽하는 ‘지금’을 담아내는 행위의 순간을 풍경으로 선보인다.
■ 닥터박갤러리 큐레이터 김재원
전시제목하형선 - Window
전시기간2010.05.22(토) - 2010.06.20(일)
참여작가
하형선
관람시간11:00am~20: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닥터박갤러리 Dr. Park Gallery (경기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19-1 )
연락처031-775-5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