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communication
소리에 의한 소통
생명이 시작되며 더불어 시작된 소리. 그 소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종이위에 활자가 되어 돌아온다. 그것은 반복되어 진다.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진 않지만, 아마도 그 안에서 공존함을 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소리란, 다양한 형태와 색깔의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또는 자연과의 소통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직접적으로 교감 할 수 있는 형태라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 소리를 듣고, 내고, 느끼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 소리를 이미지화하여 그들과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나의 주재료는 책이다. 시간과 공간의 경로를 돌고 돌아 다시금 누군가와 소통을 하기위해 가득 소리를 머금은 책. 그것을 수집하고, 종류에 따라 분류한다. 그렇게 나누어진 책들은 한 장씩 말아지기도 하고, 또는 잘게 절단된 모습으로 화면위에 붙여져 형상화되기도 한다, 작은 조각으로 나뉘고 쌓여져, 내 소통의 밑 작업이 되어 진다.
소리-역 (驛)
역, 여운을 담고 있는 곳. 설렘, 아쉬움, ‘만남과 헤어짐의 공간이다. 그 대상의 존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며 느낄 수 있는 소통의 장소인 것이다. 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분주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곳. 시작되는 하루와 함께 생겨나는 작은 소리가 있는 곳. 이 곳, 역 인 것이다. 어쩌면 특정한 대상이 아닌, 모든 사물과 자연을 소통하며 서로를 느끼고 싶어 하는 것 인지도 모른다.
책(종이)의 질료적 측면을 표현하면서 또한 형상의 상징성을 드러내 보려 한다. 나무에서 종이로, 종이에서 책으로 태어난 그 책의 역할과 의미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는 그 책을 수없이 찢어 붙이고 불로 그려 그 이미지를 형상화 해본다.
책은 소통이고 전달이다. 인쇄된 문자에 의해 내용이 전달되지만, 책은 읽는다, 읽혀 진다라는 소리에 대한 부분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일상적 대화처럼 평범하게 읽혀진 책들은 다른 누군가에게 새로운 의미를 가진 소리 혹은 문자로 전달되어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전혀 다른 소리로 소통하게 된다.
내가 제작한 이미지 혹은 대상에서 소리에 의한 소통을 이야기 해 보고 싶다.
소리-소통
우리는 많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소통하고, 서로를 느끼길 원한다. 마주보며 많은 이야기를 해도 서로 소통이 안 되는 소리가 될 수 있고, 소리 없이 바라만 보아도 서로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무언의 대화로 교감을 이루어 내기도 한다.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볼 수 있는 느낌이랄까........
낱알로 만들어진 문자는 소리가 되고, 소리는 소통이 되어 , 우리의 존재를 알린다. 그리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림과 관객이 소리를 느끼고 소통되어지길 바란다.
-정두화
전시제목소리- Communication
전시기간2009.11.18(수) - 2009.11.24(화)
참여작가
정두화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노암갤러리 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 )
연락처02-720-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