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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 고드워드(John William Godward)는 빅토리아 시대 후기 신전라파(Neoclassicists) 및 신고전주의 회화의 마지막 불꽃을 피운 영국의 거장이자 대표적 사실주의 화가이다. 프레더릭 레이턴(Frederic Leighton)과 로렌스 알마-타데마(Lawrence Alma-Tadema)의 조형적 유산을 계승한 그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세계의 정결하고 아름다운 여성상과 장식적 건축 양식을 극도로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미술사학 및 질감 묘사학 관점에서 고드워드 미학의 정점은 ‘대리석의 완벽한 질감 재현’과 ‘투명한 주름 의상(Drapery)의 정교한 극사실적 표현’에 있다. 그의 대표작 《달콤한 게으름(Dolce Far Niente)》이나 《신뢰(In the Days of Sappho)》 등에서 입증되듯, 그는 차가운 대리석 테라스와 따스한 햇살, 그리고 시폰과 비단 옷감을 입은 고대 여인의 우아한 자태를 극도의 정밀함으로 대비시켰다. 입체주의와 모더니즘이라는 현대미술의 급격한 파도 속에서도 고전적 아름다움에 대한 고집스러운 신념을 지키려 했던 그의 절절한 도정은, 신고전주의 장식 회화가 도달할 수 있는 극상의 기술적·미학적 완성도를 직관적으로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