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기지로 아시아, 유럽을 종횡하며 다양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 고상우는 올 봄 더욱 역동적이고 화려해진 작품의 진경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고상우 작가는 이미 작년 말 디자인 코리아의 사전행사였던 한남레지던시의 초청작가로 활동하며 폭넓은 관객과 만난 바 있다. 회화, 오브제, 퍼포먼스가 뒤섞인 작업형식을 선보이며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고상우는 종합예술적인 제작방식을 고수하며 과정 자체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번 [Pretty Powerful]전에서는 제작과정의 결과물인 신작 15여 점과 함께 페인팅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제작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전시장안에서 상영하여 작품의 심층적인 이해와 감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더불어 모델과 촬영에 임하기 전 작가가 직접 작업했던 드로잉 작업도 최초로 공개한다.
전시제목인 ‘Pretty Powerful’은 ‘꽤 강력한’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동시에 ‘예쁘고 강한’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시작들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색감은 아름답고도 강렬하다. 그리고 고상우가 내비치고자 하는 자유와 성찰의 메시지 역시 아름다워서 강하고, 강해서 아름답다. 고상우는 여성의 신체와 꽃이라는 식상할 수도 있는 소재를 작가 특유의 통합예술적 제작방식과 전도적인 이미지 반전을 통하여 소재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며 회화적인 감성을 입혔다. 이전 작업들이 관습, 인종, 성의 문제와 같은 다분히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다면 신작들은 좀더 보편적인 주제인 자유와 꿈, 그리고 이것들을 향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의 몸짓을 아름답고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초기, 보기 드문 탈쟝르적 제작기법으로 탄생한 고상우의 작품이 전위적 색감과 저변에 깔린 사회적 이슈들로 눈길을 끌었다면, 지금은 해가 거듭할수록 정교해지는 색감과 회화적 구도와 텍스쳐, 그리고 탐미적인 자세를 작가의 특성으로 꼽을 수 있다.
고상우의 작품은 “디지털시대의 하이퍼리얼한 로맨스(hyper-real romance for the digital age)”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디지털 이미지의 음화과정을 통한 화면에서의 색채와 빛의 반전이 시선을 끌어당기는 극적인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고상우 작품 제작 과정의 작은 부분일 뿐이며, 테크닉의 희소성이 고상우 작품에 드러나는 감수성과 예술성을 모두 포괄 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고상우의 작품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제작과정과 수고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것들이다. 모델선정부터 수개월에 걸친 작업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작가는 모델과 신뢰를 쌓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모델의 자전적인 요소와 함께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공통분모를 만들어낸다.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에서 모델은 피사체를 뛰어 넘은 주인공이 되며, 작가는 모델을 통해 아름답고도 자연스러운,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작가 특유의 감수성과 예술성을 이끌어낸다. 또한 페인팅과 오브제를 도입하며 그 자체를 퍼포먼스로 승화시키는 고상우만의 독자적인 창작과정은 그 자체로 퍼포먼스 예술이며 작품제작의 결과물인 사진이기도, 퍼포먼스 예술의 기록물이며, 회화이다.
올 해로 국내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 고상우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뉴욕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한국현대미술의 블루오션이라고 자주 소개되는 고상우는 2004년 한국일보가 선정한 세계를 빛낸 한국예술인 10인, 2008년 아트인컬쳐가 선정한 코리안 영아트파워 100인 등에 선정된 바 있으며 중국에서 열린 798베이징 비엔날레에 한국작가로 초대되기도 했다. 서울을 비롯하여 런던, 홍콩 등에서 개인전을 갖고 다수의 국제전시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외 유수 옥션하우스에서 지속적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3월에는 펜실베니아 주의 랭커스터 미술관의 그룹전에 초대되었으며, 최근 홍콩 캣스트리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pioneer of blue photography(푸른색 사진예술의 선구자) ‘로 현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전시제목고상우 - PRETTY POWERFUL
전시기간2011.04.07(목) - 2011.05.08(일)
참여작가
고상우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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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Gallery Sun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 )
연락처02-720-5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