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에서 운영하는 국립창작스튜디오(고양, 창동소재)와 금호미술관은 8월 25일부터 9월 18일까지 25일 동안 <프로포즈 7전>을 금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6년 이래로 올해 여섯 번째를 맞게 된 전시로 미술 분야 이외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실험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양 기관의 창작스튜디오에서 선정된 입주 작가 7명의 사진, 조각, 회화 등의 30여 작품이 전시된다.
본 전시는 ‘제안과 새로운 만남’이란 큰 의미로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우수작가를 발굴하는 전시이다. 국립기관인 국립창작스튜디오와 사립기관인 금호미술관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협업을 통해 전시를 구성했고, 참여 작가의 선정은 기존 전시들과 달리 미술계 관계자들이 아닌 여행, 음악, 공연, 패션 등의 문화예술관련 전문지 편집장 및 기자들로 구성된 심사원들이 각 주제에 따라 각각 한 명씩 선정하여 총 7명의 작가들이 선발됐다.
금호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금호미술관과 상호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열게 된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내의 창작지원 및 작가 발굴 활동을 통해 미술작가들의 폭넓은 사고와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도균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
밤 도시 속의 초현대적인 건물 또는 건축물의 이미지 일부를 담고 있는 김도균 작가의 sf. 시리즈는 건축 사진의 예술적 표현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Space Faction(공간 실화소설) 또는 Science Fiction(공상과학소설)의 약자인 ‘sf’ 시리즈는 절제된 흑백 선의 음영, 선의 리듬감, 면의 투명성과 불투명성으로 완성된 추상화를 연상시킨다. 사진을 통해 건축 형식의 언어를 차용하며 독일, 프랑스, 스페인, 중국, 일본, 한국등지에서 촬영된 작품들은 선택한 주제와 그것의 고찰을 통해, 작품에 건물들 각각의 미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주관적 해석을 포함시킨다. sf 시리즈는 개인적인 기록물임과 동시에 관객들에게는 관객개개인의 상상에 따라 해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작업으로 사진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선사 할 것이다.
이예린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
빗물이 고인 웅덩이에 투영된 세상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예린 작가의 ‘빗물사진’들은 잠시 열렸다 땅이 마르기면 닫혀버리는 다른 세계로 향하는 통로 같다. ‘빗물’이라는 자연의 일부가 도시라는 인위적인 구조 속에 내려와 머무르는 동안 저쪽 넘어 세상의 사람들과 건물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사진의 사각 프레임 안에서 실제 세상은 흑백으로 반영된 이미지는 색채로 표현되어 실제와 허상의 관계의 모호함이 극대화된다. 2008년부터 진행되어 온 빗물 사진들은 실제와 허구 사이를 탐험하는 이미지들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과연 실제일까?,’ 허상이 진짜이고 지금 우리의 세상이 가짜인 것은 아닐까? 아니면, 두 세계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가? 이예린 작가에게는 아마도 “(…) 바닥이 반짝이면 비로소 보이는 것이 세상”일 것이다.
이지숙 <금호영아티스트>
이지숙 작가는 사진이나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들에서 어떠한 ‘대상’으로 읽혀지는 영역의 조합된 색들을 선택하여 입체로 만든다. 즉 작가는 ‘본다는 것은 빛에 대한 눈의 반응’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여 ‘입체 안에 그 빛을 가두어 둔다면 어떤 식으로 지나가는 과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재미있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채집된 이미지는 MAX나 MAYA 같은 3D 제작용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에서 입체 형태로 만들어지고 맵핑 <표면의 재질감을 만들어 입히는 것> 과정을 거쳐 색으로 채워진 덩어리로 조각된다.
양주희 <금호 창작스튜디오>
양주희 작가는 다양한 물상을 조합하여 오브제나 공간을 만드는 설치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전시에서는 시멘트벽돌과 나뭇가지, 귤 등 서로 연관성 없는 인공재료와 자연재료들을 재조합함으로써 불안정하고 물리적인 부딪힘으로 인해 긴장감이 느껴지는 새로운 공간작업을 보여주고자 한다. 260개의 벽돌을 이용한 무너지는 성곽작업과 그 밖의 오브제 작업들은 깨지거나 조각난 오브제들이 긴장과 완충의 경계에서 관람객에게 새로운 충격을 전달할 것이다.
양진우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스튜디오>
양진우의 작업은 일정한 목적을 지니고 사회에서 역할을 했었지만 버려진 물건이나 공간을 치장하고 수리해서 다시 사람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품 ‘요구된 장식(혹은 기능)’은 작업복을 연회복으로 꾸며낸 의상 작업과 범죄자들 증명사진 촬영장의 형식이 설치된 공간 자체를 기념을 위한 무대로 꾸미고, 그 곳에서의 일상적인 만남을 치장하는 작업이다. 관객이 사진기록을 위하여 공간으로 들어갈 때 파티장과 같이 꾸며지게 되며 밖으로 나서는 순간 무대는 기능적인 형식으로 보관되고 다음 방문자를 기다리게 된다. 결국 버려진 가치에 새로이 ‘화장’을 시켜 사람들에게 모순적이고 상대적인 현대 사회의 ‘가치매김’에 대해 인식시키고, 작가의 의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최종하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스튜디오>
최종하의 작품은 일상의 사소한 어떤 것을 얻기 위해 행해지는 필요 이상의 과장된 행위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작품 ‘자동문’은 문을 여닫는 것을 도와주는 장치로서 만들어졌다. 문에는 비밀번호 잠금장치가 있었는데, 직접 가공한 구조물을 덧붙여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열릴 수 있는 문을 만들었다. 잠금장치는 분명히 편리를 위한 도구이고 번호를 누르는 작은 수고로 안전성을 보장받게 되지만 작가가 주목한 점은 이 ‘작은 수고’마저 덜기위해 만들어진 엄청난 크기의 구조물이다. 번호를 누르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이는 행위와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행해지는 노동의 양은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노동의 양과 그의 결과물이 이루는 관계는 효율적이거나 논리적으로 보이지 않고, 무모하거나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차영석 <금호 영아티스트>
차영석 작가는 연필을 통해 마치 그림일기를 그리듯이 자신의 수집물들을 드로잉 한다.
현재 진행중인 ‘건강한 정물’ 시리즈는 작가가 오랫동안 공들여 작업한 드로잉들로 사물의 사실적인 묘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화면 안에서 시점이나 원근법과 관계없이 정물들이 배열됨으로써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는 일반가정에서 흔히 발견되는 사물들이며 여러 장소에서 모아진 각양각색의 화초와 여행지에서 구입한 기념품들, 상장과 트로피, 숯 등이 주를 이룬다. 사소한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풍부한 감성과 재미있는 시선이 혼합되어 즐거운 드로잉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제목프로포즈 7
전시기간2011.08.25(목) - 2011.09.18(일)
참여작가
양진우, 김도균, 차영석, 이예린, 최종하, 이지숙, 양주희
초대일시2011-08-25 17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일반 2,000원
장소금호미술관 Kumho Museum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 )
연락처02-720-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