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풍경인데도 빛을 보느냐 그림자를 보느냐에 따라 시선이 많이 달라지는데, 제목을 빛이라 이름 지으면, 쉽게 보이던 그림자 보다는 빛이 만들어내는 파장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듯이 쉽게 지나치던 것들 마저도 눈 여겨 보면 금방, 객체가 달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조합과 상호작용에 큰 의를 둔 나광호, 결핍한 인간의 욕망을 담은 배윤환, 그리고 연탄재를 이용한 독창적인 작품을 그리는 유진숙의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나광호의 작품에서 보여 지는 첫 이미지는 낙서 혹은 자유로운 기호와 같은 형상이다. 이미지 위에 또 다른 독립적인 이미지가 더해지며 각각의 기호 또는 이미지가 조합되어 하나의 이미지로 탄생을 하는데, 이것은 서로 다른 객체들이 소통하고 조합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것을 바라보는 우리들이 작품과 다시 소통하고 있음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게 한다.
한편 배윤환의 작품은 인간의 본질적인 결핍과 결핍에서 파생되는 욕망이라는 근원에 대하여 희극과 같이 풍자하며 위트 있게 풀어낸다. 작업에는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는데 그 중 주로 사용하는 에나멜페인트로 뿌리는 행위를 이용하여 작가 자신의 욕망을 토해 낸다. 에나멜페인트라는 재료가 주는 강렬함은 그것을 뿌리는 행위의 반복이 중첩되어 더욱 밀도 높은 완성작으로 탄생한다.
유진숙의 작품에서는 작품 속 인물들의 표정과 시선에서, 작가의 삶의 흔적과 작품의 흐름을 눈치 챌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순간 보이는 낯선 그들의 시선은 작가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는가 하면, 작가의 사적인 공간 안에서 의식적으로 또 다른 나 혹은 누군가의 얼굴로 마주 대한다.
우리는 개인의 에피소드라든지 사회적 이슈 등이 일상에서 뒤엉키며 보여 지는 것과 보는 것 사이에 머무르게 된다. 또한 이번 작품들을 통해서 내가 응시하는 바를 무언가에다 투사하고 동일시함으로써 의식과 무의식이 일체화되는 자의적인 관점을 볼 수가 있는데,
이처럼 본다는 것은 단순한 감각기관으로 그치지 않으며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반응하여 새로운 본질을 찾아가는 통로와도 같은 것임을 일깨워 준다.
-갤러리 디앤에이
전시제목LOOK N SEE
전시기간2010.01.15(금) - 2010.01.27(수)
참여작가
나광호, 배윤환, 유진숙
초대일시2010-01-15 17pm
관람시간11:00am~18: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디앤에이갤러리 DNA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97-18 )
연락처02-511-9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