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그림’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 서유라의 세 번째 개인전: Soul Trip
가나아트는 책을 그리는 작가, 서유라(1984- )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서유라는 책 쌓기 연작을 통해 한 개인이자 여성으로서 체험하는 동시대 사회적 이슈와 관심사를 감각적인 색감과 독자적인 표현방식으로 드러내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작가이다. 2008년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불후의 명작’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역사, 대중문화, 여성을 주제로 한 회화작품 20여 점을 선보이는데, 특히 여성의 존재, 관심사 그리고 심리세계를 바라보는 여성 미술가로서의 시선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구성과 색에 있어서도 변화를 보이는데, 기존의 균일한 ‘책 쌓기’가 아닌 하트나 별 모양 등화면 구성에 있어 자유롭고 유기적인 형태가 나타나며, 사실주의적 회화의 맛이 더해진 세밀한 묘사와 주제와 더욱 밀착된 듯한 주조색들이 화면에서 더욱 감각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2) 책 쌓기: 어린 시절 블록 쌓기와 같은 유쾌한 놀이
책은 2007년 첫 개인전 이래로 작가가 일관되게 천착해온 소재이다.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 “유라의 하루”라는 일기책을 발간하면서부터 책에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되었다. 유년시절의 일기책은 작가에게 꿈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도구였으며, 책 읽기는 수수께기처럼 비밀을 풀어나가는 즐거운 행위로 기억된다. 따라서 책은 작업의 주요 주제이자 소재가 되었으며, 서유라는 자연스레 자신의 관심사와 연관된 다양한 전문 서적, 고전소설, 잡지 등을 자유롭게 펼치고, 구기고, 포개는 책 쌓기를 시작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책 쌓기’를 통해 책이 지닌 딱딱하고 현학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어린 시절의 블록 쌓기 놀이처럼 즐겁고 유쾌한 대상으로서 책을 발견하고자 한다.

3) 여성의 존재를 찾아 떠나는 도서기행
작가로서 성장하며, 서유라는 유희로 즐기던 ‘책 쌓기’ 작업에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험하던 시대의 문제와 개인적 관심사들을 담아내게 된다. 화면 안에 뒤섞인 책들은, 각각의 제목과 이미지가 서로 충돌되기도 하면서 다양한 해석을 담아낸다.

특히, 이번 신작들은 여성미술가이자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존재감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여성성에 대한 탐구는 패션, 미용, 연애론과 같이 현대 여성의 관심사를 직접 다루기도 하고 역사, 문화 연작 안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에서는 아름답게 보이고자 하는 욕망을 담은 책과 함께 구겨진 잡지 모델의 이미지가 겹치며 현대 소비사회 속에서 여성의 성에 대한 일그러진 욕망을 시각적으로 은유한다. 한편 에서는 여성의 성(sexuality)에 대한 담론을 다룬 책들과 야릇한 춘화 이미지들 사이로 최초로 페미니즘 논쟁을 이끈 페미니스트 울스턴 크래프트의 이야기가 담긴 책, “세상을 뒤바꾼 열정”을 명시하여, 주체적 여성의 모습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성성의 강조를 통해 작가는 이 시대의 여성들이 갈망하는 자유, 욕망 그리고 주체적 존재의 의미를 드러낸다.

이렇듯 여성성을 주제로 보다 심도 있게 다룬 근작에서 작가는 동시대 여성들이 갈망하는 자유, 욕망, 주체적 존재의 의미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

전시제목Soul Trip

전시기간2011.06.16(목) - 2011.07.03(일)

참여작가 서유라

초대일시2011년 06월 16일 목요일 05:00pm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평창동, 가나아트센타) )

연락처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