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반디에서 2011년 유망작가 지원전, 그 첫 번째 전시로 이인미 작가의 <다리를 건너다>전을 6월 3일부터 6월 22일까지 합니다. 이인미 작가는 2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부산의 여러 장소를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특히 부산이라는 장소를 감성적으로 찍기보다는 도시 안에 있는 건축물, 담, 길, 옹벽들이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이미지에 집중하여 흑백사진에 담았습니다.
작가는 2010년 6월부터 영도다리 작업 해체 및 복원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영도다리가 사라져 가는 연속적인 시간을 기록하였고, 이 프로젝트는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기록 작업을 하면서 병행했던 것이 개인 작업이었고 <다리를 건너다>전은 이 작업들을 주로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영도다리라는 고유한 특성을 감성적으로 담아내기 보다는 물리적 특성을 시각적인 이미지들로 묵묵히 카메라에 담아내며, 영도다리의 전체를 잡거나 나사와 못과 같은 작은 오브제들을 확대하는 작업, 아웃 포커싱을 많이 사용하여 극적인 조형성과 형태적 대비 등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영도다리는 우리나라 최초로 육지와 섬을 잇는 연륙교입니다. 역사적인 다리가 철거되고 그 자리는 기존의 것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의 또 다른 구조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아마도 이 전시를 통해 영도다리의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사진작업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인미 작가와 함께, 미디어 활동가 이준욱은 영도다리의 해체 과정을 2009년 9월부터 5월 15일 사이 21일간 영상으로 기록하였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그 기록을 바탕으로 영도다리가 사라지는 과정을 재구성한 기록/기억 영상 <절絶-영도교>(3분 41초)도 프로젝트 룸에서 함께 전시됩니다. “영도다리가 해체됨으로써 부산과 영도가 나뉘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영도다리와 함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은 끊어진다”는 작가의 말처럼 해체가 한참 진행되는 공사 과정들을 보여주는 영상은 애잔함을 불러 일으킵니다.
전시제목다리를 건너다
전시기간2011.06.03(금) - 2011.06.22(수)
참여작가
이인미
관람시간11: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대안공간 반디 Space Bandee Non-Profit Organization (부산 수영구 광안2동 169-44)
연락처051-756-3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