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P 111 아트스페이스는 2010년 첫번째 전시로 김구림 선생님의 개인전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 현대미술이 걸어온 치열한 예술현장의 시대적 증인이자, 현역 거장인 김구림 화백이 지금껏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평면과 오브제 작품들을 총 망라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귀국한 2000년 이후 근 10년에 걸친 작품들로서 한국의 현대기술문명사회와 물질적 욕망에 대한 예리한 예술적 비판과 성찰과정이 돋보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현대미술뿐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제도 속에 함몰되어버린 실험정신의 족적들을 반성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소생의 계기로서 한국 예술계에 건재한 역사적 거목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 전위예술의 선구자인 김구림 화백은 1958년 대구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한국을 오가며 45회의 개인전과 200회 가까이 그룹기획전을 통해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왕성한 예술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50년대 말 앙포르멜과 60년대 서정적 추상에 잠시 머물다가 6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전통적인 회화의 방법론에 대하여 끊임없는 회의를 시작하며, 각종 오브제와 매체를 이용한 조형적 실험과 장르의 해체를 통해 왕성한 전위적 행보를 펼쳐왔습니다.
김구림 화백은 1969년 실험그룹인 <제4그룹>을 결성하고, 한국현대사회의 기성문화를 비판한 해프닝 <콘돔과 카바마인>, 기성문화를 비판한 해프닝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과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경복궁 미술관을 흰 베로 감는 작업과 같은 일련의 퍼포먼스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성영화의 틀을 깬 한국 최초의 전위영화 <1/24초의 의미>와 <무제>, 최초의 라이트아트인 <공간구조 69> 문명사회에서 미디어의 문제를 다룬 최초의 메일아트 <매스미디어의 유물>과 한국 최초의 대지예술인 <현상에서 흔적으로>(1970)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연극과 영화, 무용의 무대미술과 연출활동까지 장르를 초월하며 줄곧 한국 현대미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던 그는 80년대 중반 자신의 양식에 안주해버린 동년배 작가와 달리 자신의 입지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시대정신과 감수성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가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을 추구해 오셨습니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기 반성과 부정에 몰두하는 해체적 사유와 유목적 기질의 소유자인 김구림 화백은 최근 음양사상을 기초로 한 다양한 세계의 조화와 통합을 모색하는 작품활동을 통해 현대문명사회에 대한 예술적 비판과 작가적 성찰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김구림 화백의 유목적 사유와 예술적 도전이 가득 담긴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 CSP 111 아트스페이스
전시제목음양-김구림展
전시기간2010.01.11(월) - 2010.02.13(토)
참여작가
김구림
초대일시2010년 01월 11일 월요일 07:00pm
관람시간11:00am - 07: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설치
관람료무료
장소CSP 111 아트스페이스 CSP 111 Art Space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8-56 현(玄)빌딩 3층)
연락처02-314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