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들은 이미지, 정보 과잉 현상의 정보화 사회에서 원본이 변형된 이미지들로 현실을 인식하고, 스스로를 구축하고, 다시 복제와 왜곡으로 이미지를 배출하는 개인의 주관적인 인식 세계 한 단면을 시각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복제 이미지 과잉 시대 안에서 느끼는 이미지들의 혼종성과 끊임없이 늘어나는 수에 의한 정신 분열적 혼란함을 표현하며, 복제 이미지와 현실간의 괴리감, 그리고 현실에 대해 느끼는 비현실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김나연
수많은 조각들로 쪼개져 끊임없이 떠도는 주체가 되었을 때 느껴지는 두려움과 불안함의 엄습은, 유토피아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단지 자판 버튼 하나 누르는 정도의 힘으로 상쇄된다. 그 주체를 강제된 외부공간에 가둬두고, 동시에 보여지는 질료들의 역할이나 상징을 변화시켜 마치 비현실인 냥 눈가림한 상태를 연출한다. '신체'는 영매가 되어 끊임없이 유동적 주체와 결합, 관계 맺음으로 의식을 지속한다.
- 김웅현
옷은 신체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물이다. 옷에서 특정 부위들을 오려내고 각각의 옷 조각들을 공간에 배치한다. '옷'에서 분리 된 옷 조각들은 옷의 넉넉한 부피감이 사라지며 잘려진 외곽선과 천 고유의 색감이 도드라진다. 반듯하게 잘려진 옷 조각들은 오브제들과 함께 나열 되는데 이 때마다 공간에 칸칸이 색이 채워진다. 이처럼 옷 조각들과 공간 사이에 끊임없이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 이세연
아마도 기억은 역사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일 것이다. 기억과역사는 정반대이다. 기억은 삶이고 언제나 살아있는 집단에 의해 생겨나고 그런이유로 영원히 진화되어 가며 기억력과 건망증의 변증법에 노출되어 있고 의식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왜곡되며 활용되거나 조작되기 쉽고 오랫동안 잠자고 있다가 갑자기 꺠어나기도 한다. 반면 역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미완성의 언제나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재구성이다. (피에르 로라, 기억의 장소 중에서)
- 임윤수
나는 모호함을 인지하는 순간을 기록 하고자 한다. 그 중에서도 '옷을 벗는' 순간을 연속적인 이미지로 표현한다. 자기 투사적 오브제인 옷과 함께 드러나는 몸의 부분적 이미지는 작업의 행위자인 동시에 소재로써 나타나고 있다. 응시의 주체와 객체가 동일한 중첩된 자아의 관계이기도 하다. 반복적인 탈의의 순간을 기록하는 동시에 그리는 행위 자체가 더해지면서, 자아와 타자, 현존과 사라짐의 경계를 오가며 그 관계성에 질문을 던진다.
- 임주연
나는 21세기의 변화된 환경과 그것을 지각하는 방식에 집중한다. 우리는 사물을 외형을 넘어 원자들의 구조물로 이해하며, 멀리 분산되어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연결된 삶을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미립자나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것처럼, 오늘날에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는 시각적 경험보다 추상적 개념이 큰 역할을 한다. 이전에 미술에서 재현을 거부하며 등장했던 기하학적 추상이 오늘날 변화된 현실의 개념을 재현하는 기호가 되어, 더 이상 정적인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복잡한 세계의 양상에 따라 유기체처럼 무한히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최인지
전시제목우문현답
전시기간2011.02.18(금) - 2011.03.03(목)
참여작가
김나연, 김웅현, 임윤수, 임주연, 최인지, 이세연
관람시간11: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쿤스트독 Kunst Doc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10-15 )
연락처02-722-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