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 MADE

2011.02.16 ▶ 2011.02.22

JH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0 인사갤러리빌딩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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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은정

    HAND MADE#18 집게삼총사 M10, 가변크기, 2010, 개인소장

  • 서은정

    HAND MADE#20 백조 FRP, 89x35x43cm, 2010, 개인소장

  • 서은정

    HAND MADE#21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1, 개인소장

  • 서은정

    HAND MADE#22 FRP, 43x65x47cm, 2011, 개인소장

Press Release

JH GALLERY에서는 'ST-AR-TING 신인발굴 프로젝트'의 선정작가 기획전을 개최합니다. 'ST-AR-TING 신인발굴 프로젝트'는 미술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작가를 발굴하고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년간의 과정 중 선정된 5명 작가의 개인전으로 이루어지며 2011년 2월 16일부터 22일까지 서할 작가의 전시가 열립니다.

서할 작가는 ‘손’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 안에서 손은 라는 말 그대로의 생산자와 작품의 구성요소로써 존재하며 모든 사물을 표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손의 다양한 형태로 구조를 만들고 섬세한 움직임으로 표현의 풍부함을 더한 작품은 상상 이상의 시각적 놀라움을 주며 손이라는 개체에 대한 확장된 영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 하나의 단계를 거치며 발전해 온 작가의 성장기와도 같은 ‘st-ar-ting 신인발굴 프로젝트’ 는 단기적 지원에서 벗어나 작가의 가능성을 믿고 꾸준히 지원하여 창작열을 이끌어내는 장기적 지원의 비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도 JH GALLERY는 지속적인 지원으로 역량있는 작가들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JH GALLERY의 행보와 작가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핸드메이드(Hand Made)
- 손으로 손을 만들며 이루어낸 소통 –
정 수 경(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강의 교수, 미술사학 박사)
조각가 서할의 세 번째 개인전 <핸드메이드>는, 1, 2회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손’에 대한 조형적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할은 실제로 캐스팅한 사람의 손을 이용해 작품을 구성한다. 사람들의 손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다는 작가는, 사람들과 1:1로 만나 손을 캐스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낸 타인과의 소통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는 마치 조물주가 된 듯, 한 사람의 손을 취하는 것으로 한 사람의 삶이 그의 작품 안에 살아 숨 쉬도록 하고 있다.
인간의 손은 머릿속 생각들을 구체화시키는, 매우 섬세한 동작까지 가능한 신체 기관이다. 글쓰기, 그리기, 형태 만들기를 비롯한 인간의 모든 정신작용의 구체적인 결과물이 손을 통해 만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 역시 손을 통해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분노로 불끈 움켜쥔 주먹, 평화롭게 펼쳐진 손, 애정을 담아 무언가를 쓰다듬는 손, 누군가를 때리거나 꼬집거나 할퀴거나 하는 손동작들과 같이 인간의 가장 직접적인 감정 표현 역시 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또한 손은 신의 권능과 보호를 상징하며 종교미술에서 자주 등장한다. 이와 같이 손은 인간의 사고와 감정 그리고 형이상학적이고 상징적인 메시지를 구체적이면서도 집약적으로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신체의 일부이다.
우리는 또한 손금을 통해 운명을 점치기도 하고, 개개인의 삶에 따라 다른 모양과 감촉을 지닌 손을 보며 한 인간 삶의 축소판을 마주대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인간의 손을 이용하여 작가 서할이 이야기 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손은 동굴벽화에서부터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자주 다루어진 주제이다. 이렇게 손을 주제로 작업하는 많은 작가들 가운데서 서할의 작품이 어떻게 차별화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우리에게 제시하려는 메시지는 어떠한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어려서부터 사람의 손을 관찰하기 좋아했다는 작가는, 손을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는 점과 더불어 손이 지닌 무한한 조형적 가능성에 매료되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손의 상징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손이 지니고 있는 조형적 가능성 제시하는 쪽으로 확장되고 있다. 즉 작가는, 손은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기능적인 면뿐만 아니라 무엇으로든 형상화될 수 있는 조형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할의 작업은 해를 거듭하면서 한층 다양해진 표현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사람의 손을 이용해 형상화 한 동물 시리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손이 지닌 생동감을 나타내는 데는 무생물보다 동물이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여러 동물 가운데서도 복잡하고 정교한 날개를 가진 새를 표현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손 몇 개만으로 머리, 깃털, 다리 등 새의 특징적인 구조의 표현이 쉬웠다고 말한다. 여기에 복잡한 날개 구조 역시 손가락의 마디를 이용해 섬세한 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했다고 하면서 사람의 손으로, 사람 손 모양을 가지고 만들지 못할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한다.

서할의 작품에는 작가만이 알고 있는 비밀들이 담겨 있다. 우선 작가는 수컷 백조를 제외한 모든 새들을 여자의 손만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이는 화려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작가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밖에도 다섯 살 난 아이의 손가락으로 이루어진 공작새의 날개와 작가의 어릴 적 머리카락이 숨어 있는 말 등, 서할의 작품 속에는 작가의 삶과 그가 만난 사람들의 삶이 함께 녹아 있다.
이번 전시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형상으로 제시된 <자화상>은 캐스팅 작업을 위한 약속이 깨지거나 시간이 날 때 틈틈이 캐스팅해 놓은 작가 자신의 손으로 만든 작품이다.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관찰자로서 존재하는 작가 본인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마주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손으로 이루어진 자화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관객들과의 보다 직접적인 소통을 꾀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2회 개인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작품 구상 과정에서의 아이디어의 흐름과 작업의 진행 과정을 보여주는 드로잉들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작가의 작업 여정에 동참하도록 이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통해 작가의 작업 과정에서 만들어진 작품 속의 소소한 비밀들을 함께 나누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작가노트
라는 타이틀로 만들어지는 나의 작품들은 제목 그대로 '손으로 만든&손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손에서 시작하며 서로 잡고 잡힌 손들은 마치 연극을 하듯이 형상을 만들고 그 형상은 신체의 일부, 동물, 꽃등 다양한 종류의 생명체들과 일상생활 속의 사물들을 재현한다.
손은 섬세한 근육의 움직임으로 이 지구상에 존재해 있는 것 중 99.9%를 손으로 표현 할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표현력을 가진 매력적인 존재이다.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또한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어 감정을 전달 할 수 있고,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하며, 조각가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표현도구로 2차원적인 이미지를 3차원으로 끌어내준다.
라이프캐스팅을 통한 작품제작방식은 나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누군가의 손을 캐스팅하는 작업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작업이다. 약간의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나에겐 작업에 있어서 가장 힘든 순간이자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다. 세상에 갇혀 지내는 나에게 뻗어오는 구원의 손길이랄까...

전시제목HAND MADE

전시기간2011.02.16(수) - 2011.02.22(화)

참여작가 서은정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없음

장르조각

관람료무료

장소JH갤러리 JH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0 인사갤러리빌딩3F)

연락처02-730-4854

Artists in This Show

서은정(seo hal)

1985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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