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나를 발견한다. 바로 그 순간 ‘매혹’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 대상은 그 어떤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건물의 기둥, 소화전 등등) 아마도 그 대상의 본질과 그것이 놓인 혹은 위치하는 방식의 묘한 조합이 내 안에 ‘매혹’이라는 불을 지피는 것이라 생각하다. 또, 이런 ‘매혹’이라는 감각적 체험은 ‘장소성’이 더해져 한층 밀도가 강해지는데, 내가 ‘발견한’ 장소들은 대게 서울의 뒷골목이나 구석진 곳이다. 나는 그곳에서 발견한 ‘작은 장면’을 ‘있는 그대로’ 혹은 ‘나에게 보여진 그대로’ 사진으로 찍는다. 그 ‘우연의’ 장소를 발견하는 것은 마치 현실을 뛰어 넘는 초현실적 경험 같은 것으로, 인공적이면서도 미니멀한 환경에서 어떤 물체가 우연히 부드러운 빛 속에 풍덩 빠진 것 같은 내 상상 속의 한 장면이 현실의 눈 앞에 나타난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작은 단지 특정한 ‘장소’에 놓인 ‘물체’를 찍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체와 연결된 ‘매혹’이라는 감각적 경험에 주목하는 작업이다. 매혹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인간 개개인의 숨겨진 존재성을 드러내주는 그 무엇인 것일까? 이 사진 연작은 나에게 ‘매혹’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경험케 하는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왠지 내가 사진 속 그 물체들을 바라보면 볼수록 그것들은 더욱 더 신비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린다. 전시제목FASCINATIONS
전시기간2010.11.20(토) - 2010.12.12(일)
참여작가
에릭 페리아드
관람시간11: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사진
장소갤러리 팩토리 Gallery Factory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7-3)
연락처02-733-4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