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를 거니는 산책자

2026.01.29 ▶ 2026.03.29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신림동,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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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포스터

Press Release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우리는 한 가지 역설적 질문과 마주했다. 완벽을 향해 달려가는 디지털 시대에, 오류는 제거해야 할 결함인가 아니면 미지로 안내하는 관문인가?

인류는 전례 없는 기술의 힘을 손에 쥐고 있다. 하지만 삶은 여전히 오류투성이다. 기억은 축적되지만 판단은 흐릿해지고, 연결이 확장되는 만큼 고립이 심화된다. 알고리즘은 판단의 분쇄기로 기능한다. 디지털은 기억이 아니라 망각의 기계장치다. 기술은 삶을 개선하지만, 개선된 삶 속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길을 잃는다.

오류가 오히려 긍정적이고, 차라리 반가운 이유다. 그것은 허구와 환상으로 그린 장밋빛 미래를 의심하도록 하는, 예기치 않은 틈이다. 오류가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오류는 실패가 아니다. 실패는 정해진 규범 안에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지만, 오류는 그 ‘정해진 규범’ 자체를 문제 삼는 낯섦일 뿐이다.

이 전시는 그 틈을 붙잡으려는 시도다. 참여 작가들은 디지털 시대가 드러내는 사회적 문제들을 포착한다. 분열되는 정체성, 몸의 소외, 기술-자본의 권력화와 디스토피아의 은폐... 그저 단순한 경고용으로 그치고 싶지는 않다. 오류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새로운 숨을 호흡하고 싶다.

우리는 질문을 여는 오류를 기꺼이 사랑할 것이다. 멈춤이며, 질문이고, 저항인 오류로 한껏 나아갈 것이다. AI 기술 개발에 혈안인 지금,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그 경이로운 ‘거짓’에 미래가 더 포획되기 전에, 기술의 영웅적 서사 앞에서 누추해 보이기만 하는 존재의 자리를 더는 방임하지 않기 위해, 오류 속의 깨어 있는 산책자가 될 것이다. 이 산책의 동반자로 당신을 초대한다.

심상용(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

전시제목오류를 거니는 산책자

전시기간2026.01.29(목) - 2026.03.29(일)

참여작가 김보원, 김웅현, 김천수, 방소윤, 신정균, 안태원, 유장우, 윤소린, 이영욱, 이은솔, 정성진, 한지형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회화, 영상, 조각 등

관람료무료

장소서울대학교미술관 Museum of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신림동, 서울대학교) )

연락처02-880-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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