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

2025.04.30 ▶ 2025.07.20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성동구 성덕정길 112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층 전시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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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포스터

  • 강요배

    홍매 2005, 캔버스에 아크릴릭, 161.5×132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곽인식

    무제 1978, 캔버스, 종이에 수채, 181.5×258.5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권옥연

    살구꽃 필 무렵 1991, 캔버스에 유채, 88×98.5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김봉태

    창문 시리즈 97-192 1997, 패널, 천에 아크릴릭 등 혼합재료, 182.5×514.4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방혜자

    하늘의 땅 2011, 패널, 종이에 천연안료, 179cm(지름),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유영국

    산 1968, 캔버스에 유채, 130×130.5cm, 전남도립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사진 = 전남도립미술관 제공]

  • 이인성

    가을 어느 날 1934, 캔버스에 유채, 96×161.4cm, 리움미술관 소장 [사진 = 리움미술관 제공]

  • 이인성

    경주의 산곡에서 1934, 캔버스에 유채, 130×194.7cm, 리움미술관 소장 [사진 = 리움미술관 제공]

  • 하인두

    만다라(曼茶羅) 1988, 캔버스에 유채, 162.2×131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Press Release

《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는 혼돈의 한국근현대사를 지나며 그림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섰던 이건희컬렉션 작가 8인의 여정을 통해 미술에 있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매체인 회화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과 지역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과 리움미술관의 소장품 36점을 그 출발점으로 삼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한 공사립미술관과 갤러리, 개인 소장의 작품 24점을 함께 구성하여 개별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미술의 한 방법인 회화는 형상을 그리고 색을 쌓는 작가의 행위에 기반한 평면 예술이다. 여러 예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다른 매체와 결합하고 끊임없이 확장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이러한 전통적인 의미의 회화는 이제 과거의 것이 되어버린 듯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회화를 회화이게 만드는 고유의 특징이며 회화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생명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출생 연도가 1912년에서 1952년에 이르는 8인의 작가들에게 미술은 곧 회화였고, 회화는 바로 그리기와 다름없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회화 특유의 성격이 될 수 있는 풍경, 색채, 물성의 개념을 토대로 하여, ‘모습, 정경, 그리고 자연’, ‘색은 살아 움직인다’, ‘물질로 수행을 할 때’라는 세 개의 큰 주제로 구성된다.

전시의 제목인 그림이라는 별세계는 한국의 근대화단을 상징하는 이인성이 “화가의 미의식을 재현시킨 별세계(別世界)”로 회화를 은유한 것에서 차용한 것으로, 작가들이 그림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궁극의 세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의미를 함축한다. 또한 “그리다”라는 행위와 “그리움”의 감정을 내포한 그림이 가진 깊은 뜻을 표현하기에 회화라는 단어는 부족하다는 참여 작가 강요배의 생각에 착안하여, 그림과 더불어 살고 그림을 통해 호흡했던 8인의 작품세계에 스며든 작가들의 마음과 염원을 들여다볼 것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해방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발한 6·25전쟁과 남북분단, 그리고 잇따른 전후 혼란기에 이르기까지, 어느 때보다 힘든 시대를 살았던 이 시기 작가들에게 화가로서의 삶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밝은 미래를 떠올리기조차 어려웠던 시절,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들에게 그림은 간섭받지 않을 자유 그 자체이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길이었으며, 내면으로 파고들며 이르고자 했던 꿈과 이상향이기도 했다.

8인의 작가들은 서구의 근현대미술을 직·간접적으로 수용해 양식적 수단으로 삼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나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담아낼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세 개의 주제를 넘나들며 아우르는 이들의 작품세계가 보여주는 회화의 넓은 지평을 그림이라는 별세계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현재의 이미지 환경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이들의 회화 언어와 메시지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1. 풍경 '모습, 정경, 그리고 자연' 첫 번째 주제는 인물과 정물, 자연을 소재로 한 ‘풍경’이다. 자연의 경치와 주변의 인물과 사물, 그리고 꿈속에서 본 듯한 미지의 장소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의 시선을 멈추게 하거나 마음속에 자리한 특별한 장면들이 풍경으로 시각화되었다. 특히 풍경의 오랜 주제인 자연은 작가의 내면을 반영하는 중요한 주제로서 등장한다. 자연과 풍경은 때로는 민족적 정서가 흐르는 정경으로, 때로는 상상 속 초현실적 세계의 모습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된다.

2. 색채 '색은 살아 움직인다'두 번째 주제는 이미지를 넘어서는 ‘색’의 가능성이다. 회화를 구성하는 조형의 요소로서 무엇보다 색을 중요하게 여겼던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기하학적인 형태의 색면을 바탕으로 한 추상 작업을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에 보이는 선과 면의 단순하고 간결한 구성은 화면에서 색이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작품 속 색은 그 자체로 생동하며, 순수한 자연의 원형과 생명력 넘치는 근원적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

3. 물성 '물질로 수행을 할 때'마지막 주제는 반복적인 작가의 행위로 인해 2차원의 평면에 깊이 발현되는 ‘물성’이다. 마음을 비우고 신체의 호흡으로 정신을 집중하며, 물질과 대면하는 작가들의 작업 과정은 본질을 추구하는 수행자의 태도에 가깝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종이의 앞면뿐 아니라 뒷면에도 끊임없이 색을 쌓아나간다. 서로 겹치고 스며들며 움직임을 갖게 된 색은 종이의 물성과 만나 표면 너머 빛의 공간으로 환원된다.

전시제목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

전시기간2025.04.30(수) - 2025.07.20(일)

참여작가 강요배, 곽인식, 권옥연, 김봉태, 방혜자, 유영국, 이인성, 하인두

관람시간화-금 10:00-20:00
토, 일, 공휴일 10:00-19:00
*[서울문화의 밤] 매주 금요일 10:00-21:00
*도슨트안내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

휴관일1월1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장르회화, 판화

관람료무료

장소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THE SEOUL MUSEUM OF ART (서울 성동구 성덕정길 112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층 전시실 1)

주최서울시립미술관

후원협찬: 던에드워드 페인트

연락처02-2124-5248

Artists in This Show

강요배(Gang Yobae)

1952년 제주출생

곽인식(Kwak In-Sik)

1919년 대구출생

권옥연(Kwon Ok-Yeon)

1923년 함경남도 함흥출생

김봉태(Kim Bong-Tae)

1937년 출생

방혜자(Bang Hye-Ja)

1937년 고양출생

유영국(Yoo Young-kuk)

1916년 경북 울진출생

이인성(Lee In-Sung)

1912년 대구출생

하인두(Ha In-Doo)

1930년 경남 창녕출생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THE SEOUL MUSEUM OF ART) Shows on Mu: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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