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광 FLICKER

2025.04.03 ▶ 2025.05.16

신한갤러리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역삼동, 신한아트홀) 강남별관 B1 신한갤러리 역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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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포스터

  • 김지수

    Yo que no soy yo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7분 2024, 협업작가 박상민(Pacsan), 연준성

  • 정성진

    횡단 열차 - 개척의 쇄빙선 PLA, 레진, 에폭시 퍼티, 스티로폼, 철, 자석, 폴리스티렌, 디지털 프린트, 스타코, 240ⅹ192ⅹ155cm, 2022

  • 정지현

    좌상(Seated) 자전거 부품, 등짐 지게, 썰매, 중량 벨트, 70ⅹ110ⅹ50cm, 2025

  • 함성주

    GIANNI VERSACE FALL 캔버스에 유채, 146ⅹ112cm, 2024

Press Release

신한갤러리는 2025년 4월 3일부터 5월 16일까지 '2025 Shinhan Young Artist Festa' 그룹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 김지수, 정성진, 정지현, 함성주, 기획 정희윤의 《섬광 FLICKER》를 개최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관계를 맺고 연결을 추구하는 존재다. 하지만 현대 사회 속에서 맺어지는 모든 관계가 뜻깊은 것은 아니다. 빠른 기술의 변화, 정보의 과잉, 잦은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는 종종 피상적이고 일시적인 순간에 머물게 된다. 빈번한 연결 속에서도, 이 연결이 항상 진정성과 깊이를 지닌 것은 아니며, 오히려 높은 휘발성을 보인다. 이로 인해 우리는 피로감을 느끼고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의 고유성에 대한 질문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이번 《섬광 FLICKER》 전시는 연결(connection)의 본질을 섬광 – 즉, 찰나에 발생한 강렬한 빛 – 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섬광’은 연속된 시간 속에서 전과 후를 분별하게 되는 기점이자 쉼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는 피상적이고 일시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관계들 속에서 유영하다, 투사를 통해 파편화된 자신의 조각을 마주하게 된다. 섬광과 같은 그 찰나의 순간에 관계는 유의미해지고 개인의 고유성은 견고해지는 것이다. 《섬광 FLICKER》 전시는 김지수(gxu), 정성진, 정지현, 함성주 네 작가가 경험한 마주침과 연결을 탐구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김지수(gxu)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탐구한다. 고도로 성장한 풍요로운 세계 이면에서 드러나는 흉악한 사건과 삭막한 인심은 물리적, 정신적 안정을 위협한다. 작가는 물질주의, 성과주의가 만연한 사회적 가치관에 의문을 던짐과 동시에 현실과 자신의 기대 사이에서 괴리를 마주한다. 사회적 소속의 욕구와 자기 소신 사이의 간극에서 비롯된 소외감과 혼란 속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내며 형성된 정체성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는 현대 사회에서 부와 명성이 성공의 기준으로 지나치게 일반화되면서, 개인이 느끼는 괴리감과 정신적 빈곤을 조명한다.

정성진은 모듈형 조각의 해체와 결합을 통해 조각에 끊어지지 않는 생명력을 부여한다. 즉, 각 파츠는 완성된 작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체를 통해 개별적으로 존재하거나 재조립되어 무한한 가능성(영속성)을 가지게 된다. 이처럼 조각들은 ‘가능태’로 존재하다가 조립을 통해 ‘완성태’로 전환되며,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간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횡단 열차 - 조각의 항로〉(2021-2025)는 기존의 〈횡단 열차〉 시리즈를 해체하고 재조합한다. 이를 통해 탄생한 군집은 일시적으로 모여 찰나에 관계를 맺었다가 다시 흩어지며, 새로운 질서를 형성한다.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흐르는 과정 그 자체에서 조각의 정체성을 발견하며, 작품을 통해 그 순환과 확장을 시사한다.

정지현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사물과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를 탐구한다. 처음에는 인간이 의지를 사물에 투영하지만, 점차 인간은 주체성을 잃고 사물에 의존하며 순응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사물이 단순히 놓여진 것이 아닌, 주체성을 가지고 인간이 중심을 잡듯 형태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사물의 뼈대를 이루는 부품들을 주요 재료로 삼아, 복잡하게 맞물려 뒤엉킨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형성되는 긴장과 균형의 에너지를 시각화한다. 앉거나 눕는 것과 같이 사람이 취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연상시키는 형태를 유지하려 애쓰는 사물의 모습 속에서, 사물과 인간의 위계질서는 뒤섞인다. 그리고 작가는 사람과 사물이 융합된 새로운 존재가 부상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함성주는 디지털 화면의 이미지를 보며 캔버스에 그려낸다. 디지털 화면은 가상과 실재 간의 경계를 허물고 연결하는 주된 매체로, 작가는 이미지의 본래 서사보다 가상과 실재 사이에서 감각되는 시선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그의 작품에서 색을 닦아내는 표현 방식을 통해 본래 이미지의 내러티브를 소거하고 동일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그려내며 자신의 해석을 채우는 방식과 작가의 태도에서 드러난다. 이렇게 이미지는 작가의 동시대적인 시선과 정체성을 입으며 평면에서 입체적 형상으로 변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얼굴을 소재로 한 이미지, 작가, 관객 사이의 거리감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실험적인 신작들을 선보인다.

《섬광 FLICKER》 전시의 네 작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아가 세상과 이루는 연결을 해석하고 이해하며, 나아가는 과정을 공유한다. 이처럼 삶 속에서 경험하는 관계를 성찰하고,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갈등을 관찰하며 본질을 탐구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만의 고유한 빛을 발견하게 된다. 이 빛의 연속, 즉 섬광의 축적을 통해 더 선명한 현재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전시제목섬광 FLICKER

전시기간2025.04.03(목) - 2025.05.16(금)

참여작가 김지수, 정성진, 정지현, 함성주

관람시간10:30am - 06:30pm

휴관일일,월,공휴일 휴관

장르회화, 조각, 설치, 영상

관람료무료

장소신한갤러리 SHINHAN GALLERY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역삼동, 신한아트홀) 강남별관 B1 신한갤러리 역삼)

기획정희윤

연락처02-2151-7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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