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칸: 배 띄어라!

2024.12.16 ▶ 2024.12.31

안정리 예술인 광장 갤러리 A, B, C

경기 평택시 팽성읍 안정쇼핑로 11 (안정리, 안정리 예술인광장) 갤러리 A,B,C

Map
  • 전시포스터

  • 진이칸

    파란대문 mix media on panel, 130 x 97cm, 2024

  • 진이칸

    초록대문 mix media on panel, 117 x 91cm, 2024

  • 진이칸

    생명의 나무 mix media on canvas, 163 x 130cm, 2024

  • 진이칸

    생명의 나무1 mix media on canvas, 163 x 130cm, 2024

  • 진이칸

    배 띄어라! mix media on canvas, 280 x 130cm, 2024

  • 진이칸

    그물망 mix media, 가변 설치, 2024

  • 진이칸

    그물망 mix media, 가변 설치, 2024

Press Release

진이칸은 안정리 예술인 광장에서 “배 띄어라!”란 타이틀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격동의 역사 속에서 파생된 이주 스토리가 지금까지 첨예한 갈등 속에 있는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긴 후 착수한 프로젝트로 쟁점화할 주제로는, 식민지를 겪은 아시아의 축소판인 ‘평택’ 즉, ‘미군 부대’를 배경으로 하는 로컬(기지촌)에 두고 있다. 진이칸의 로컬 프로젝트는 베트남을 리서치하던 2019년부터 기인한다. 당시 작가는 베트남에서 김해로 이주하며, 김해의 신화 속 인물로 김수로왕의 부인인 인도의 ‘허황옥’과 한국 남자와 결혼해 사는 김해의 이주 여성의 여러 시퀀스를 통해 현실을 보았고, 이후에는 이를 배경으로 아시아적 관점에서 식민지를 겪은 제3세계 국가를 중심으로 일정 기간 머무르며 역시 리서치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예컨대 - 태국의 치앙마이와 방콕 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로컬 여성들이 생계로 삼는, 즉 진입장벽이 낮은 좌대의 물건이나 좌판의 재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페인팅과 설치 작업으로 제작하였다. 이것은 로컬 아트센터와 대안공간에서 전시까지 이뤄졌으나, 갑자기 창궐한 코로나로 인해 급히 귀국하게 된다. 그리고 광의적 측면에서 식민지 국가 내 도시들의 특징에서 보이는 양상이나 주제들, 예컨대 - 빠른 근현대와 맞물려 성장한 산업화 및 식민의 역사, 인권, 노동, 젠트리피케이션, 예술과 계급, 다문화, 이주 여성 등, 이에 보다 현실의 문제가 직접 드러나는 영등포에 거주하면서 도림천을 거점지역으로 삼아 프로젝트를 펼쳤다. 이런 과정을 겪고 태어난 이번 안정리 예술인 광장에서 펼쳐지는 “배 띄워라!” 전시는 지난 몇 년간 ‘평택’을 외지인의 땅이라 규정하고, 예술적 영토를 만들어 가고자 진행하였던 프로젝트에 대한 작가의 대답일 수 있겠다.

이번 안정리 예술인 광장에 전시되는 작품은 크게 페인팅과 설치로 구성되며, 그간 국내외 현장에서 보거나 느꼈던 기록과 감성이 많이 드러난다. 예컨대 포스터 같은 경우는 평택 국제시장에서 캡쳐한 이미지로 공단이나 부드러운 실크 위에 ‘Korea’ 글자를 크게 써서 공업용 자수로 처리하고 상인들 사이에서 ‘사쿠라’로 불리는 벚꽃을 그 밑에 위치 시켜 역시 수를 놓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킷은 미군 부대를 겨냥하는 마켓에서 팔리고 있었고, 작가는 이것이야말로 기지촌 문화를 대변하는 문화로 느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이번 전시 포스터의 이미지로 사용하였고 또한 아세안 국가에서 보았던 원시 자연과 현지인들의 생존이 한데 뒤엉킨 모습, 말하자면 수많은 야시장이나 길거리 마켓들의 불빛이 덩어리가 되어 마치 하나로 보이는 그 순간을 강렬하게 포착하거나, 우리의 산업화 시절, 거의 모든 집마다 있었던 ‘초록색 대문’을 살짝 열어놓는 이미지를 연출함으로써 안정리의 역사를 메타포 하는 동시에 저 너머의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

설치 같은 경우는 언뜻 보면, 배에서 던져진 그물망 같기도 하고, 거친 영토를 펼쳐놓은 것 같기도 한데 그 위에 진이칸 작가가 이주 여성으로 생존키 위해 사용하였던 (참고로 퍼포먼스 때 입었던 의상, 현지에서 수입원이 되었던 재료들) 여러 오브제를 나열해 놓음으로써 각각의 오브젯마다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주지하다시피, 역사적 측면에서 우리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근대를 지향한 빠른 산업화를 이뤄오는 과정에서 지역마다, 나름의 상처와 트라우마로 인해 몸살을 앓았고, 거기에는 분명 해결되지 못한 역사적 진실이 존재함을 부인하기 어렵다. 작가는 이것을 사회가 요구한 가족에 비유하며 “마치 남들 눈에 번듯한 혹은 제대로 갖춰진 모양새를 이룬 가족을 연출하기 위해 ‘희생된 구성원’으로 보았다.

말하자면,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많이 배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또는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그 외 여러 가지 이유로 등, 치부로 규정하여, 간과했거나 숨겨왔던 어쩌면 그들 스스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는, 혹은 드러내지 못했던, 서벌턴의 측면에서 본 프로젝트의 서사성을 열어놓고자 한다.”라고 피력했다. 진이칸 작가는 로컬의 상처로서의 공동체 혹은 외면하고 싶은 공동체에 대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을 중요한 역사 찾기로 인식하며, 특정 정치체제나 정당의 필요에 따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숨겨왔거나 혹은, 깨끗한 벽으로 가리거나 덮어 버려왔던 그 삶의 진실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어떤 문화가 피어났는지 흥미롭게 탐구할 계획을 전한다. 아마도 이번 배 띄어라! 는 진이칸 작가에게 안정리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아시아, 아시아에서 전 지구를 향해 나아가는 긴 항해가 될 것으로 감지된다.

그 이유는 그가 타자화된 인간군상 즉 외지인들이 만든 땅 위의 세워진 공동체의 족적을 단순히 따라가서 유추하는 기록이 아닌, 숨겨진 혹은 감춰진 역사를, 끝까지 생존한, 살아남은 공동체의 삶을 통해 그 진실을 발견하여 예술로 구현하기 때문이다. 진이칸 작가는 미래 사회에 등장할, 관련 기록들이 지금보다는 풍성하고, 다른 시각으로 인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싶어 했다. 이것은 그런 맥락에서 인류학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교역할을 제시할 것으로 여겨진다. (참고로 전시 기간 내 방문한 모든 참가자는 진이칸의 그림 동화책 - “나현이의 모험”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전시제목진이칸: 배 띄어라!

전시기간2024.12.16(월) - 2024.12.31(화)

참여작가 진이칸

관람시간10:00am -18:00pm

휴관일※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장르입체

관람료무료

장소안정리 예술인 광장 갤러리 A, B, C Anjung ri Art squre (경기 평택시 팽성읍 안정쇼핑로 11 (안정리, 안정리 예술인광장) 갤러리 A,B,C)

기획진이칸 채널

후원Textify Analytics, Skyline Media, Gyeonggi Province,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Gendata, Wecommit

연락처02)469-7302

Artists in This Show

진이칸(Jineekhan)

1972년 서울출생

안정리 예술인 광장 갤러리 A, B, C(Anjung ri Art squre) Shows on Mu: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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