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無際):말의 결(Language of the soul)
제주갤러리 큐레이터 김유민
제주갤러리는 이번 특별기획전에서 제주어를 매개로 사라져가는 언어에 담긴 기억과 경험을 되새기며, 언어가 가진 고유한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언어는 시대와 사회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하며 그 과정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역사, 억압과 저항, 기억과 문화의 층위를 형성해 나간다. 사전에서 정의하는 ‘무제(無際)’는 ‘넓고 멀어서 끝이 없다’이다. 시간과 세대를 초월하여 끝없이 축적되는 언어는 무제의 의미와 닮아있다. 전시는 언어 속에 숨겨진 표현되지 않은 감정과 기억의 실체를 풀어내고자 한다.
문소미는 제주어의 고유한 상징성을 제주 문자도 형식으로 표현하고, 이를 통해 제주어가 지닌 특성을 작품에 담았다.
김현성은 언어가 고정된 개념이 아닌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사라질 수 있는 유동적인 존재임을 보여주며, 이러한 소멸이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한다.
박재윤은 개인의 경험이 사회적 경험으로 변이되는 과정에 주목하며, 그 과정에서 기억과 진실이 왜곡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요이는 ‘하이드로 페미니스트(Hydrofeminist)’ 하이드로 페미니즘(Hydrofeminism)은 인간은 개별적 존재가 아닌 물과 함께 지구의 다른 생명체와 연결된 존재라 본다.
의 시선으로 제주 바다에서 물질을 배우며 얻은 감각적 인상을 몸과 호흡이라는 비언어적 표현으로 시각화한다.
문소미, 김현성, 박재윤, 요이 네 작가는 각각 언어의 상징성과 사회적 유대, 기억의 전이성 그리고 비언어적 소통의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언어의 연속성과 변화의 의미를 탐색한다. 각 작품은 언어가 지닌 다양한 결을 통해, 소통을 넘어서는 세계관과 사고방식을 조명한다. 또한, 언어가 세대를 거쳐 이어져 온 삶의 기억을 담고 있으며, 그 속에 녹아 있는 정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이유를 상기시킨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타인의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다른 삶의 결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언어의 유연함과 유한성을 마주하며, 사라져가는 언어가 남긴 흔적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과 삶의 깊이를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제주갤러리 큐레이터 김유민 기획글 中 -
전시제목무제(無際) : 말의 결(Boundless : Language of the Soul)
전시기간2024.12.07(토) - 2024.12.29(일)
참여작가
김현성 , 문소미, 박재윤, 요이
초대일시2024년 12월 7일 토요일 03:00pm
관람시간10:00am - 07:00pm
*전시 마지막날인 12월 29일은 오후 5시까지 관람가능합니다.
휴관일매주 화요일 휴관
장르회화, 설치, 영상 등
관람료무료
장소제주갤러리 jejugallery seoul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관훈동, 인사가나아트센터) 인사아트센터 B1 제주갤러리)
기획김유민 큐레이터
주최제주특별자치도·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주관제주특별자치도·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연락처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