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주>는 네 명의 이주자가 이주(키르기스스탄에서 2 weeks, 14일)의 시간 동안 각자의 방식으로 이주(異住, 다른 주거)의 세계를 살핀 시도입니다. 좋은 삶은 무엇이며, 삶의 가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전시에서는 이주 간의 이주를 통해 만나게 된 삶의 에너지를 소개합니다.
네 명의 창작자는 보은과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각자의 생활공간을 가로지르며 이주의 세계를 탐험합니다. 실크로드가 지나는 유목민의 전통이 남아있는 나라, (구)소련의 독립국, 중앙아시아 독립국 중 유일하게 민주주의 혁명을 경험한 나라. 그리고 우리에게는 고려인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지역으로 알려진 낯선 땅. 반쯤은 우연으로 시작된 키르기스스탄에서의 이주 살이는 이방인의 눈을 통해 삶을 이해하는 장소로 재구성됩니다.
<이주의 이주>는 ‘춤추고 노래하는 마음으로 니체는 삶의 고통과 허무를 ‘노래하고 춤추는 마음’으로 극복하는 사람으로 초인(Ubermensch)을 강 조했습니다. 본 전시의 ‘춤추고 노래하는 마음’은 Ubermensch의 모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중앙과 주변, 위와 아래, 혹은 만들어진 전통속에서 누락된 일상의 가치에 주목합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원초적인 아름다움 속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렸던 강천식은 키르기스스탄의 시골 마을과 그의 생활공간인 고부면을 연결합니다. 전시실 전면을 가득 채운 <이주의 기억>은 정주공간과 이주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착각과 실제의 현실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면서, 정주-이주에서 느끼는 행복의 본질이 결국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유목적 변화를 긍정하는 김현승의 작업은 이동과 이주가 가져온 소용의 순간을 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동하지만 완전하게 떠나지는 않는 유목민들의 이동이 만든 풍요로운 아이러니, 돌아옴과 떠남, 운동과 안식, 변화와 고요의 모호한 경계에 대한 질문은 키르기스스탄의 이주를 통해 <설산의 나라에서 만나는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으로 시각화됩니다. 각자의 소용돌이가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류와 에너지. 그 소용치는 세계에 춤추듯 존재하는 사람, 사물, 풍경의 리듬이 관객을 기다립니다.
<교차되는 부엌>은 음식문화를 통해 보은과 키르기스스탄을 살피려는 시도입니다. 안민영은 키르기스스탄에서 경험한 가정식을 자신의 일상 속에서 재현합니다.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 요리의 방식, 음식의 변화가 불러온 일상을 공개하고 질문합니다. 음식에 관한 어느 유명한 말처럼 ‘사람이 먹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나요?’
오정석의 <이주된 역사(站史), 이주간의 Fantasy(幻他地)>는 이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역사(歷史)는 역사(站史)로 전환되고, 노마드를 상징하는 여행 가방과 벼룩시장의 오브제들은 시대의 편린들을 상징화합니다. 천산산맥과 호수 바다 이식쿨의 경이로운 풍경이 전달한 환타지는 실제와 환상의 경계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그대로의 자연과 우리들의 삶, 변화와 정지, 유리된 시간과 연결된 시간. 타지에서의 꿈은 환상이 되고 이미지가 되어 관객들을 마주합니다.
<위플어스> 공간 오픈과 함께 진행된 본 전시는 끊임없이 교차하고 연결되며 움직이는 삶을 지향하는 친구들이 함께하였습니다. 본 전시에서 소개된 에너지가 관람객들에게 춤추고 노래하는 마음으로 전달되기를 기대합니다. 흥미롭고 고된, 모든 삶에 환대와 박수를-
글. 2024 보은에서, 안민영
전시제목이주의 이주 : 춤추고 노래하는 마음으로
전시기간2024.12.20(금) - 2024.12.30(월)
참여작가
강천식, 김현승, 안민영, 오정석
관람시간10:00am - 15: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영상, 설치, 복합매체
관람료무료
장소위플어스 weplarth (충북 보은군 보은읍 동편길 33-3 (삼산리) )
연락처010-5910-6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