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숲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숲속의 야생을 상상하라. 그들이 내는 소리를 생각해보라. 어떤 소리를 낼까?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 서양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자연은 울부짖고 으르렁거리며 속삭일 것이다. 자연은 인간이 아닌 타자, 즉 동물이다. 자연은 길들여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상태이고,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생경함이다. 아티스트 듀오 루카츠 & 브루어슨은 «두 개의 노래»에서 서구의 고정관념과 인식을 넘어 자연에 목소리를 부여한다. 이들은 자연과 야생을 철저하게 디지털 방식으로 리메이크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자연과 야생의 개념을 해체한다. 사진 측량과 3D 모델링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기존 자연 환경의 가상 복제품을 만들어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속삭일 수 있는 무대로 활용하며 우리가 질문조차 떠올리지 못했던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전시내용
«두 개의 노래»에서는 자연 및 권력 구조와 인간이 맺는 관계가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전면에 등장한다. 만일 자연이 길들여지지 않은 것이라면 그것은 인간 중심, 특히나 유럽 중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결과일 것이다. 루카츠 & 브루어슨은 작품을 통해 자연과 야생에 대한 서구의 관념과 극도로 종교적, 신화적, 제국주의적인 서구의 체제가 갖는 유사점을 도출한다. 이들은 인간이 자연과 항상 위계적인 관계를 맺어왔고 종종 이것이 타자인 인간에게 늘 그랬던 것처럼 자연을 착취하고 전유하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것이 자연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는 사실 역시 보여준다. 루카츠 & 브루어슨은 명시적으로 기술을 사용하여 숨겨진 역사와 내러티브를 드러낸다. «두 개의 노래»에서 자연은 인간의 도구라는 관점에서 실제와 가상, 현실과 상상의 사이에 부유하는 주인공이 된다. «두 개의 노래»는 기술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에 관한 이야기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잊혀진 기억을 노래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속삭이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전시제목제15회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 파빌리온 《두개의 노래 Two Songs》
전시기간2024.09.07(토) - 2024.12.01(일)
참여작가
마르히트 루카츠 & 페르세인 브루어슨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영상
관람료무료
장소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 북구 하서로 52 본관 제5전시실)
기획사너커 하위스만, 테우스 즈바칼스
주최LI-MA, 암스테르담
후원LI-MA, 암스테르담
연락처062-613-7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