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선: Dance of Flowers, Voice of Nature-춤추는 꽃

2024.08.30 ▶ 2024.10.04

갤러리 마리

서울 종로구 경희궁1길 35 (신문로2가, 마리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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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포스터

Press Release

갤러리마리는 2024년 8월 30일(금)부터 한국화가 윤형선 개인전 《Dance of Flowers, Voice of Nature-춤추는 꽃》을 개최한다. 다양한 자연 요소들이 등장했던 작가의 이전 작업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오로지 꽃 자체에 집중한 3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윤형선 작가는 전통적인 기법 위에 현대적인 해석과 감각을 더해 자연의 순리를 주제로 작업해 왔다. 작가는 춤추는 듯한 움직임이 잘 드러나는 크고 작은 여러 꽃을 그리는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세밀한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미풍에 흔들리고 날아가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담는다. 하나의 화면 속에 꽃 한 송이만을 크게 부각한 단순하고 과감한 표현에서 연약함보다는 강하고 끈질긴 생명력이 묻어난다.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여린 꽃들이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에서 작가는 일순간 무용수의 몸짓이 오버랩 되었다고 말한다. 그 광경은 강하게 각인되었고,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은 꽃의 움직임과 얇은 꽃잎의 흔들림을 화면으로 옮겨 담아내는 계기가 되었다. 좀 더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 작가는 수묵의 번짐과 스밈 기법을 폭넓게 활용한다. 전통적인 재료보다는 작가의 의도를 잘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도구나 방법을 차용하는데, 화선지나 장지 대신 짙게 색을 올릴 수 있고 번짐 효과를 키울 수 있는 캔버스 천을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형선의 작업에서 인상적인 것은 꽃과 여백 사이의 있는 듯 없는 듯한 경계이다. 꽃잎에서 번져나간 색이 여백으로 스며들며 꽃의 형상과 외부 공간 사이의 이분법적 경계를 모호하게 흐린다. 이를 통해 꽃잎이 움직이고 있거나 어디론가 떠다니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화면 속 여백은 무궁무진한 무한대의 공간으로 존재한다. 여기에 번지고 스미는 복잡하지 않은 표현으로 꽃잎을 표현하고, 더 단순한 직선으로 꽃의 가지를 그려낸다.

“나의 작품에 나타나는 공간은 자연과 융화하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있고 없는 것이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기는 유무 상생의 원리처럼 거대한 자연의 형상과 움직임에 원인 없는 것이 없고, 의미 없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마음의 변화와 작용 또한 그 이치가 같아서 작품에 반영된 여백은 만물의 바탕이자 시간과 공간의 무한함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이며 순수로 대변되는 이상세계를 향한 마음의 기원을 반영한 것이다.” – 윤형선 작가노트 발췌

윤형선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 춤을 추듯 움직이는 꽃의 몸짓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인상을 다채롭게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는 10월 4일(금)까지 이어진다.
■ 갤러리 마리


꽃의 몸짓을 통한 자연으로의 초대 - 춤추는 꽃
윤형선


천지 만물과 균형을 이루면서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인간은 자연과 상호보완적인 상생(相生)의 원리로 살아가게 된다. 나에게 있어 자연은 삶의 터이자 학습의 대상이며,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자각할 수 있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이다.

꽃에 대한 나의 미적 체험은 햇빛 화창한 봄날 하나 가득 피어있던 꽃밭으로부터 시작된다. 가녀린 꽃과 미풍에 흔들리는 얇은 꽃잎, 그 속에 투영된 빛의 융합으로 보여지는 인상은 분명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허정(虛靜)의 체험이었다. 이는 꽃의 형태와 빛, 바람의 관계로 만들어진 형상(形象)과 나에게 잠재되어 있던 무의식의 반응과 작용으로 생성된 환상이라는 또 다른 이미지의 융합, 그로부터 생성된 이미지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사춘기 시절 한국무용을 접하게 되었다. 그 시절, 선망의 대상이던 무대와 무용수, 음악과 함께 춤을 추던 옷자락의 너울거림은 강렬한 무대조명과 함께 현실과 동떨어진 꿈속의 환영처럼 무의식 속에 남아있었다. 그 기억이 바람과 빛의 감정을 형상으로 드러내던 꽃의 모습을 통해 반응하고 소통하면서 꽃과 무용수의 몸짓, 순결을 지향하던 나의 마음이 융합된 상(象) 밖의 표상적(表象的)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 이러한 심미적(審美的) 경험은 나의 작품세계에 절대적 영향을 주었다. 나의 작품에 나타나는 꽃은 전통 한국무용과 오버랩(overlap) 되어 주제로 나타나고, 그 상(象)은 나의 기억 속에서 보고 느꼈던 미적 경험과 결합하여 내 안에서 재해석 되어 만들어진 의상(意象)으로 표현된다.

무대 위의 무용수가 몸짓하며 지향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이상세계를 나는 ‘순수’라 지칭한다. 내가 지향하는 의상(意象)은 ‘순수’의 세계이다. 그 순수의 세계를 향한 나의 의상은 빛과 그 빛의 작용으로 변화되는 색상의 주관적 해석으로 표현된다. 대자연을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로서 ‘천인합일(天人合一)’의 ‘도(道)’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예술의 표현을 관계 짓고자 하는 나에게 있어 꽃의 색(色)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속성처럼 찰나의 정지된 모습이 아닌 마음속의 변화라는 의미의 반영이다. 또한 표현되는 형상의 해석은 감흥(感興), 허정(虛靜), 물화(物化)의 단계를 통하여 꽃의 생태적 심미 의식으로 설명되어진다. 꽃의 형상 표현에도 꽃 자체의 생태적 습성을 바탕으로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치며 변화하는 속성, 그 속에서 드러나는 무용수의 몸짓, 즉 주관적 해석으로 부여한 생명의 움직임을 반영하기 위해 무한한 공간 속의 번짐과 스밈의 기법을 활용하게 되었다.

나의 작품에 나타나는 공간은 자연과 융화하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있고 없는 것이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기는 유무 상생의 원리처럼 거대한 자연의 형상과 움직임에 원인 없는 것이 없고, 의미 없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마음의 변화와 작용 또한 그 이치가 같아서 작품에 반영된 여백은 만물의 바탕이자 시간과 공간의 무한함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이며 순수로 대변되는 이상세계를 향한 마음의 기원을 반영한 것이다. 번짐과 스밈 기법으로 형상과 여백 사이의 이분법적 경계를 모호하게 흐리는 것은 꽃의 움직임과 꽃의 이미지를 상대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여백과의 소통을 의미하며, 생명의 ‘숨’을 불어넣고자 하는 의식 행위를 통해 자연에 순응하며 ‘순수’로 하나 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전시제목윤형선: Dance of Flowers, Voice of Nature-춤추는 꽃

전시기간2024.08.30(금) - 2024.10.04(금)

참여작가 윤형선

관람시간11:00am - 07:00pm

휴관일일, 월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마리 Gallery Marie (서울 종로구 경희궁1길 35 (신문로2가, 마리빌딩) )

연락처02-737-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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