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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포스터
Press Release
성곡미술관이 개최하는 《로즈마리 트로켈: 드로잉, 오브제, 비디오》전은 독일국제교류처가 기획한 해외 순회전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인 로즈마리 트로켈은 드로잉,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단일한 장르나 양식에 국한되지 않는 풍요롭고 복합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사회, 정치, 철학에 대한 여러 담론을 아우르면서 기성 미술 제도와 사회문화적 규범 등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트로켈은 1980년대부터 현대사회 속 여성의 정체성과 사회적 지위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남성 중심적인 기존 미술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양모를 재료로 삼은 편물 회화, 조리용 열판인 핫플레이트를 활용한 작품 등에서 트로켈은 흔히 여성적이고 가정적이라고 여겨지는 물건을 기계산업, 상업문화, 추상회화, 미니멀리즘과 같이 남성적인 함의를 지닌 개념과 결합시킨다. 이를 통해 작가는 여성성에 관한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여성-남성의 이분법을 흐트러뜨린다. 하지만 트로켈은 자신의 작품이 젠더의 관점에서만 논의되지 않길 바라며, 그의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유머와 아이러니, 풍부한 미술사적 레퍼런스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처럼 트로켈은 사회문화적 편견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작품을 제작한다.
《로즈마리 트로켈: 드로잉, 오브제, 비디오》전은 197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트로켈이 펼쳐 온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오브제, 사진, 비디오, 편물 회화와 더불어 트로켈의 드로잉에 초점을 맞춘다. 드로잉은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밑그림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사고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트로켈의 드로잉에서도 이질적인 것의 조합, 변형과 도치, 신랄한 유머 등 트로켈의 작품을 특징짓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들이 단순한 선과 형태 속에 생생하게 녹아들어 있다. 이러한 드로잉을 중심으로 그의 지난 30년의 작업을 돌아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로즈마리 트로켈 작품의 다양한 면모를 감상하고 독일과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그의 문제의식을 되짚어 볼 수 있길 기대한다.
로즈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은 1952년 독일 슈베르테에서 출생했으며 1974년 쾰른예술학교에 입학해 회화를 전공했다. 1980년대 초반에 트로켈은 이후 그의 예술적 동반자가 될 갤러리스트 모니카 슈프뤼트를 만나 함께 미국을 여행하며 제니 홀저, 바바라 크루거, 신디 셔먼과 같은 동시대 여성 작가들과 교류했다. 1983년 모니카 슈프뤼트 갤러리와 필로메네 마거스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래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프로젝트: 로즈마리 트로켈»(뉴욕 현대미술관, 1988), «폐경 후»(쾰른 루드비히미술관, 2005-2006), «로즈마리 트로켈: 코스모스»(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국립미술센터, 2012) 등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997년과 2012년에 카셀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현대 미술 행사인 도큐멘타에 출품했으며, 1999년에 여성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의 독일 대표 작가로 선정되었다. 1998년에는 뒤셀도르프 미술아카데미의 교수로 부임해 약 17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 독일 쾰른에 거주하며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Rosemarie Trockel: Selected Drawings, Objects and Video Works, organized by Sungkok Art Museum, is an international touring exhibition curated by the Institut für Auslandsbeziehungen (ifa). Rosemarie Trockel, a leading German artist, has built a rich and complex body of work that transcends single genres or styles, one which engages with a wide range of media, including drawing, painting, sculpture, photography, video, and installation. Her works encompass multiple discourses on society, politics, and philosophy, offering a critical perspective on existing art systems and sociocultural norms.
Since the 1980s, Trockel has been interested in the identity and social status of women in contemporary society, creating numerous works that disrupt the male-dominated art system. In her knitted paintings made with wool and pieces utilizing hotplates, Trockel combines objects traditionally considered feminine and domestic with concepts bearing masculine connotations, such as industrial machinery, commercial culture, abstract painting, and minimalism. In this way she questions stereotypes about femininity and blurs the binary division between female and male. However, Trockel does not wish for her works to be discussed solely from a gender perspective. The humor, irony, and rich art historical references inherent in her works allow for diverse interpretations. By maintaining a critical stance against sociocultural prejudices, Trockel has continuously created works that stimulate viewers’ imaginations, generating new meanings along the way.
The exhibition Rosemarie Trockel: Selected Drawings, Objects and Video Works showcases the extensive spectrum of Trockel’s work from the 1980s to the early 2000s. This exhibition particularly focuses on her drawings, alongside objects, photographs, videos, and knitted paintings. Drawing can serve as a sketch for a completed picture but also as a means for an artist to freely express their thoughts. In Trockel’s drawings, the combination of disparate elements, transformations and inversions, and sharp humor that characterize her work are vividly captured in simple lines and shapes. Through this exhibition—one centered on her drawings—we hope you will appreciate the many facets of Trockel’s works and reflect on her critical mindset, which runs deep through both German and Korean society.
트로켈은 1980년대부터 현대사회 속 여성의 정체성과 사회적 지위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남성 중심적인 기존 미술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양모를 재료로 삼은 편물 회화, 조리용 열판인 핫플레이트를 활용한 작품 등에서 트로켈은 흔히 여성적이고 가정적이라고 여겨지는 물건을 기계산업, 상업문화, 추상회화, 미니멀리즘과 같이 남성적인 함의를 지닌 개념과 결합시킨다. 이를 통해 작가는 여성성에 관한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여성-남성의 이분법을 흐트러뜨린다. 하지만 트로켈은 자신의 작품이 젠더의 관점에서만 논의되지 않길 바라며, 그의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유머와 아이러니, 풍부한 미술사적 레퍼런스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처럼 트로켈은 사회문화적 편견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작품을 제작한다.
《로즈마리 트로켈: 드로잉, 오브제, 비디오》전은 197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트로켈이 펼쳐 온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오브제, 사진, 비디오, 편물 회화와 더불어 트로켈의 드로잉에 초점을 맞춘다. 드로잉은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밑그림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사고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트로켈의 드로잉에서도 이질적인 것의 조합, 변형과 도치, 신랄한 유머 등 트로켈의 작품을 특징짓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들이 단순한 선과 형태 속에 생생하게 녹아들어 있다. 이러한 드로잉을 중심으로 그의 지난 30년의 작업을 돌아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로즈마리 트로켈 작품의 다양한 면모를 감상하고 독일과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그의 문제의식을 되짚어 볼 수 있길 기대한다.
로즈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은 1952년 독일 슈베르테에서 출생했으며 1974년 쾰른예술학교에 입학해 회화를 전공했다. 1980년대 초반에 트로켈은 이후 그의 예술적 동반자가 될 갤러리스트 모니카 슈프뤼트를 만나 함께 미국을 여행하며 제니 홀저, 바바라 크루거, 신디 셔먼과 같은 동시대 여성 작가들과 교류했다. 1983년 모니카 슈프뤼트 갤러리와 필로메네 마거스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래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프로젝트: 로즈마리 트로켈»(뉴욕 현대미술관, 1988), «폐경 후»(쾰른 루드비히미술관, 2005-2006), «로즈마리 트로켈: 코스모스»(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국립미술센터, 2012) 등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997년과 2012년에 카셀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현대 미술 행사인 도큐멘타에 출품했으며, 1999년에 여성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의 독일 대표 작가로 선정되었다. 1998년에는 뒤셀도르프 미술아카데미의 교수로 부임해 약 17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 독일 쾰른에 거주하며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Rosemarie Trockel: Selected Drawings, Objects and Video Works, organized by Sungkok Art Museum, is an international touring exhibition curated by the Institut für Auslandsbeziehungen (ifa). Rosemarie Trockel, a leading German artist, has built a rich and complex body of work that transcends single genres or styles, one which engages with a wide range of media, including drawing, painting, sculpture, photography, video, and installation. Her works encompass multiple discourses on society, politics, and philosophy, offering a critical perspective on existing art systems and sociocultural norms.
Since the 1980s, Trockel has been interested in the identity and social status of women in contemporary society, creating numerous works that disrupt the male-dominated art system. In her knitted paintings made with wool and pieces utilizing hotplates, Trockel combines objects traditionally considered feminine and domestic with concepts bearing masculine connotations, such as industrial machinery, commercial culture, abstract painting, and minimalism. In this way she questions stereotypes about femininity and blurs the binary division between female and male. However, Trockel does not wish for her works to be discussed solely from a gender perspective. The humor, irony, and rich art historical references inherent in her works allow for diverse interpretations. By maintaining a critical stance against sociocultural prejudices, Trockel has continuously created works that stimulate viewers’ imaginations, generating new meanings along the way.
The exhibition Rosemarie Trockel: Selected Drawings, Objects and Video Works showcases the extensive spectrum of Trockel’s work from the 1980s to the early 2000s. This exhibition particularly focuses on her drawings, alongside objects, photographs, videos, and knitted paintings. Drawing can serve as a sketch for a completed picture but also as a means for an artist to freely express their thoughts. In Trockel’s drawings, the combination of disparate elements, transformations and inversions, and sharp humor that characterize her work are vividly captured in simple lines and shapes. Through this exhibition—one centered on her drawings—we hope you will appreciate the many facets of Trockel’s works and reflect on her critical mindset, which runs deep through both German and Korean society.
전시제목로즈마리 트로켈: 드로잉, 오브제, 비디오
전시기간2024.08.29(목) - 2024.10.27(일)
참여작가 로즈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
관람시간10:00am - 06:00pm
* 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 도슨트 프로그램: 매주 목, 금, 토, 일 오후 2시
휴관일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연휴 휴관
장르사진
관람료티켓 구매는 현장 구매, 인터파크 예매 모두 가능합니다.
성인: 10,000원
경로(65세 이상), 단체(10명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8,000원
초등생 이하, ICOM: 무료
장소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신문로2가, 성곡미술관) 성곡미술관 1관)
주최성곡미술관
주관성곡미술관
연락처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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