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그 사이 솟아나는 생명들》
제주갤러리 큐레이터 김유민
제주갤러리는 원로작가 시리즈의 일환으로 고영만(1936~) 작가를 초대하여 회고전 《생명-공간: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가 가진 독자성과 동시대 미술에서의 의미를 새롭게 살피는 데 목적이 있다. 고영만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로지 독학으로 공부하며 독특한 화풍을 개척한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자연과 인간, 환경과 사회문제, 생명의 가치를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작가의 말년 작업인 <생명-공간> 시리즈로 시작한다. ‘생명-공간’은 작가의 지난 40여 년간의 방대한 작품 활동의 중심 주제이다. 그는 생명과 공간의 본질을 자연에 두었다. 자연의 내면에 있는 생명과 환경의 근본을 탐색하여 두 단어의 관계를 고찰한 것이 그의 작업 방향이다.
<생명-공간> 시리즈, <제주 어머니> 시리즈,<제주 신화> 시리즈는 별개의 주제처럼 보이지만, 생명을 탐색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자기 내면을 탐구하고 우주적인 존재와의 연결을 탐색할 수 있도록 권하는 작가 특유의 목소리다. 전시명 《생명-공간: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는 그 자체로 존재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내가 없어도 그 자체로 부족함이 없는 세상 속에서 헛헛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저만치 혼자 피어있는 꽃을 보면 아름다움에 작은 탄성이 나온다. 치열하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작가는 나름 자기 삶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존재 이유를 찾았다. 그가 자신의 주제를 자연에서 찾은 것도 삶의 깊은 의미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작업에 열중한 그 순간만큼은 행복감에 빠진 순간이었으며 “삶에 대한 진실을 탐색하는 과정” 이었다고 말한다. 고영만은 지난하지만, 자신만의 길을 찾아 어떤 사조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구현했다. ‘미술은 미로를 헤매는 작업의 연속’이라는 그의 말처럼 그의 작품이 갖는 의미를 편견 없이 들여다보고, 이번 전시가 고영만 연구의 새로운 전환이 되기를 바란다.
-전시기획글 中-
전시제목제주갤러리 원로작가 특별기획전 고영만《생명-공간 :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전시기간2024.05.29(수) - 2024.06.24(월)
참여작가
고영만
초대일시2024년 5월 29일 수요일 05:00p.m.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매주 화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제주갤러리 jeju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관훈동, 인사가나아트센터) 인사아트센터 B1 제주갤러리)
기획김유민 큐레이터
주최제주특별자치도·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주관제주특별자치도·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연락처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