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익숙한 대중매체 이미지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과 이야기를 표현하는 김병관 개인전이 5월22일부터 6월 24일까지 갤러리그림손에서 개최합니다.
김병관 작가는 대중매체의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익숙해진 세대에서 대중매체 이미지를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고 새로운 공간과 시간 속에 배치하여 또 다른 이야기를 생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 시리즈는 3가지로 분류됩니다. 애니메이션에서 표현되는 캐릭터 시리즈,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에서 표현되는 주인공 시리즈, 고전 명화에서 표현되는 명화시리즈, 이렇게 3가지의 시리즈를 마치 새로운 설정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이야기를 변주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기존의 장면을 그대로 가지고 오는 게 아니라, 작가가 새롭게 설정한 모션과 조형성으로 마치 정지된 하나의 프레임이 아니라, 여러 장면의 움직임을 하나의 공간 위에 표현된 모션 블러(영상의 잔상) 기법을 기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움직인 수많은 붓질의 선은 애니매이션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흘러내린 물감의 흔적들은 회화의 의지가 표현된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과정은 영화시리즈와 명화시리즈에도 함께 적용되는 작가의 기본 회화 기법이며, 작업의 목적은 '서사에서 벗어난 형상의 추구’입니다. 여기서 최종적으로 도출되는 형상이 무엇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고정관념의 종속성이 아닌 회화로서 표현될 수 있는 모션 블러입니다.
이번 갤러리 그림손에서 전시할 작품은 애니메이션(카툰) 시리즈와 새롭게 시도한 AI로 재 탄생된 김병관표 AI 시리즈입니다. AI 에게 기존에 김병관 작가의 모든 작품을 데이터 화하여 AI 에게 주입하고 학습화 시켜서 김병관 스타일의 작업을 뽑아낸 뒤, 그 작업을 기초로 2D 작업을 작가가 3D 작업으로 재구성하여 나타낸 작업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온 김병관표 AI 시리즈는 완성된 캐릭터의 모습이 아닌, 마치 여러 개의 캐릭터가 합쳐져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킨 듯한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AI 시리즈를 보면서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신선한 때로는 과장된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작가는 우리의 생각 속에 있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시리즈를 보면서 작가의 끊임없는 작품에 대한 탐구와 연구를 엿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김병관표 AI 시리즈는 작가의 시리즈에 또 하나를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2016년 싸치아트(Saatchi Art) 주목할 만한 작가로 선정된 후, 많은 초대전과 기획전, 전세계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은 김병관 작가는 서울을 비롯하여 뉴욕, LA,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 끊임없이 초대를 받는 작가입니다.
작가 노트
“AFTERIMAGE”
카툰이 애니메이션을 목적으로 그려질 때, 서사에 봉사하기 위한 연속된 프레임의 한 장으로서 그려진다. 이 카툰 한 장은 상영시간 안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의 무엇으로 존재한다.즉, 정지되면 안 되는 일종의 '모션블러(영상의 잔상)'로서 이루어진 그림이다.그러므로 이 그림은 프레임 전과 후의 시간과, 운동에 긴밀히 연동되어야 한다.조금 더 확장해 보자면, 이야기에 종속된 그림은 삽화이며, 따라서 애니메이션의 프레임도 당연히 일종의 삽화이다.
회화의 여러 가지 중요한 시도 중 하나는 삽화에서 벗어나기이다.
서사에서 탈피한다는 의미는 그려진 형상이 과거와 미래 사이가 아니라 바로 '현재'에 위치하는 회화라는 물질이고자 하는 열망이다.
카툰을 그리는 행위는 이러한 회화의 실험에서 매우 흥미로운 시도이다. 확고하게 우리에게 자리 잡은 고정관념으로서의 만화 캐릭터는, 언제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화가를 압도하며, 그려진 그림이 언제든지 삽화가 되어버리는 리스크를 안고 하는 작업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작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목적이 매우 명료하기 때문이다.
작업의 목적은 바로 '서사에서 벗어난 형상의 추구'이다. 여기서 최종적으로 도출되는 형상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단지 화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시도들이며, 그 중 하나는 시간, 운동과 관계없는 '또 다른 모션 블러의 표현이다. 이렇게 그려진 형상은 다름 아닌, 소재가 가지고 있는 서사의 종속성에서 벗어나 회화가 되고자 하는 의지의 흔적이다.
전시제목김병관: AFTERIMAGE
전시기간2024.05.22(수) - 2024.06.24(월)
참여작가
김병관
관람시간10:30am - 06:30pm
일요일 12:00pm - 06:3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 (경운동) )
연락처02-733-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