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미술관(관장 심상용)은 2024년 3월 22일(금)부터 5월 26일(일)까지 신화화된 자본과 소비의 작동방식을 드러내는 예술에 주목한 전시 《Protect Me From What I Want – 예술, 실패한 신화》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일확천금’과 ‘요행’만을 바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의 탐구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믿음’의 의미를 모색한다.
1980년대부터 90년대 생의 젊은 작가들의 시선으로 욕망과 물신주의를 다루는 이번 전시는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끝없는 경쟁과 심리적 낙진으로 대변되는 현시대의 모습을 반영한다. 전시 작품은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살아가는 세태를 경고하며 현대 사회의 제도와 시스템의 오작동을 포착한다.
《Protect Me From What I Want – 예술, 실패한 신화》의 참여작가 9명은 전시 작품은 사회에서 일확천금만이 성공의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를 비판적으로 해석한다.
손승범은 노력과 경쟁 그리고 성취의 목적지를 질문한다. 무언가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계속해서 재생되는 꽃, 녹아내리는 트로피, 영원한 영광을 위해 만들어진 조각상 사이로 자라나는 잡초는 우리의 삶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음을 시사한다. 장종완의 낙원회화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긍정성의 이면을 드러낸다. 의인화된 동식물과 결합된 다양한 종교적 상징은 그저 무비판적으로 주어지는 이상이 얼마나 허황되며 부자연스러운지 논의할 수 있는 지점을 제시한다.
우정수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함을 포착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한 규칙으로 돌아가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서로의 것을 빼앗지 않고 나의 것을 내어주며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하게 한다. 강우혁은 자본에 대한 믿음을 가장 대표적인 자본의 형식인 부동산과 화폐를 통해 드러낸다. 김실비는 인간의 욕망과 고대부터 꿈꿔온 미래를 상상하며, 과연 기술과 자본의 결합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남다현은 주변의 일상적인 환경을 오직 작가의 노동력만으로 복제한다. 무의미한 반복을 통해 표면만을 묘사한 복제품들은 노동소득이 자본소득을 따라갈 수 없는 세태를 꼬집는다. 태킴은 대상의 인격과 영혼을 표출하고자 하는 전통적인 초상화의 방식으로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다. 그의 초상화는 십이지신의 전통적인 의미를 현대인에게 적용하여 전복하고, 온라인 세계의 인물들의 내면을 드러낸다.
반재하는 방직과 콜드체인을 통해 유통과 순환을 말한다. 물건이 우리 손으로 오는 과정에서 지워진 사람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반재하의 작업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상을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김선열은 누군가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재난이 상품화되는 과정을 포착하며,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가 자본시장의 단순한 리스크로 치부되는 현실을 비판한다.
전시의 이해를 더하기 위한 전시 연계 강연도 마련되어 있다. 4월 30일(화)에는 요행만을 바라게 된 사회의 제도적 성찰을 논의하기 위해, 〈나의 욕망에서 나를 구해줘〉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미술관 심상용 관장과 미술비평가이자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곽영빈 객원교수, 한국 최초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인 한동일 작가의 강연이 서울대학교미술관 오디토리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Protect Me From What I Want – 예술, 실패한 신화》는 예술을 통해 우리의 욕망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 질문하면서, 물신화된 믿음의 대상을 숭배하는 실패한 신화에 빠지지 않고, 더 나은 사회적 가치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제시한다.
전시제목Protect Me From What I Want – 예술, 실패한 신화
전시기간2024.03.22(금) - 2024.05.26(일)
참여작가
강우혁, 김선열, 김실비, 김태연, 반재하, 손승범, 태킴, 남다현, 우정수, 장종완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회화, 조각, 설치
관람료무료
장소서울대학교미술관 Museum of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신림동, 서울대학교) )
연락처02-880-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