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조은은 모제 아세프자 Mojé Assefjah(b.1970, 테헤란)의 개인전 《Tales from the Waves》를 11월 9일부터 12월 9일까지 개최한다. ‘광활한 파도의 무한함’을 주제로, 작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브러시 스트로크와 풍성하게 굽이치는 선들 그리고 섬세하고 강렬한 색채가 꿈꾸듯 감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최근 이탈리아의 지중해 섬 사르디니아 해안에서 시간을 보낸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깊은 바다의 아름다움과 다시 마주한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에게 바다는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물의 소리’와 결합되어 인지된다. 바다의 물소리와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어린 작가를 명상의 상태로 이끌었고 이내 무한함과 꿈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작가에게 바다는 항상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색채와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가득 찬 곳이다. 바다가 만들어 내는 파도는 언뜻 보았을 때는 같아 보이지만 매번 다르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과 해와 빛이 함께 만들어 낸 파도는 용솟음치는 에너지 덩어리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이내 끝을 알 수 없는 고요함으로 돌아와 새로운 형태를 만들 준비를 한다.
아세프자의 작품 안에서 아름다운 곡선이 수직 수평의 조형적 공간을 가로지르며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파도의 여울을 닮은 굽이치는 움직임이 공간에 리듬을 만들어 내며 보는 이들을 무한함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미술사학자 안-마리 보네 Anne-Marie Bonnet는 아세프자의 작품이 마치 “바다와 대양이 달과 나누는 대화”와 같다고 하며, “인류세 (Anthropocene, 환경훼손의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현재 인류 이후의 시대) 안의 작금의 우리에게 자연의 연약함과 소중함을 상기시킨다.”고 평한다. 반 추상, 반 구상 풍경 속 풍부한 색채가 만개한 꽃, 무성한 초원과 숲, 혹은 끊임없이 흐르는 물의 수려함을 떠올리게 한다.
특유의 굽이치는 선은 작가의 뿌리인 페르시아 캘리그래피 예술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서예 예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한 서양 회화의 로브 (robe, 길게 흐르는 의복)에 대한 작가의 심도 있는 연구와 시각적 경험의 결과이기도 한데 이에 안 마리 보네 Anne-Marie Bonnet는 아세프자의 작품이 “회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문화교류 공용어 (lingua franca 링구아 프랑카)가 되기도 한다”고 평한다.
서양 미술사에 대한 작가의 깊은 연구에서 비롯된 에그 템페라 기법(Egg tempera, 계란, 물, 안료, 린시드 오일을 섞어 만든 물감)은 작품에 온도와 촉감각적 느낌을 선사한다. 에그 템페라로 완성된 표면은 고정되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듯 유기체적인 텍스처를 가지게 된다. 물질적이면서 동시에 비물질적이고, 감각적이면서 촉각적인 아세프자의 회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투명함의 미묘한 뉘앙스마저 경험케 한다.
이란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 가족 전체가 독일로 이민을 가며 동서양의 문화적 유산을 동시에 간직한 작가는 독일 뮌헨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독일을 비롯, 프랑스, 영국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2년 블루 라이더 Blue Rider(청기사파) 세계 최대 소장처인 독일 뮌헨 렌바흐 하우스 Lenbachhaus 뮤지엄에 작품이 전시 및 소장되면서 전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러리조은에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에서 작가는 28점의 최신작을 통해 추상과 구상, 과거와 현재, 동서양을 넘나드는 작가만의 독창적 시각언어를 선보이며 시적이지만 만져질 듯 실체적인 감각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Gallery Joeun is pleased to present “Tales from the Waves,” a personal exhibition by Mojé Assefjah (b. 1970, Tehran) from November 9 through December 9, 2023. Assefjah's colorful, almost tactile paintings, with their bold and delicate brushstrokes, depict the theme of the infinite wave, portraying a sensual yet psychic landscape, as if in a dream.
Recently, the artist, who spent some time in Sardinia on the coast of the Italian Mediterranean island, experienced the beauty of the deep sea, which she had not seen for a long time because of the COVID-19 pandemic. The artist recognized the sea from her youth, associated with "the "sound of water". The sound of water and the rhythm of the sea led the young artist to a meditative state and to the edge of infinity. The sea is full of incredibly rich colors and unpredictable movements. The waves are seemingly the same, yet always different. Together with the wind, the sun, and the light, the waves form bundles of energy and then return to infinite calm before bringing forth a new form.
In Assefjah's work, a beautiful curve unfolds rhythmically through vertical and horizontal geometric spaces. The winding movement, reminiscent of a sea of waves, creates a rhythm in space and immerses the viewer in the world of infinity. Prof. Dr. Anne-Marie Bonnet compares Assefjah's works to the "dialogue of the seas and oceans with the moon". In her opinion, Assefjah’s work reminds us of the fragility and preciousness of nature in the Anthropocene (the current geological age, viewed as the period during which human activity has been the dominant influence on climate and the environment –source; Oxford Languages)." Assefjah's colorful, semi-abstract paintings evoke the splendor of magnificent flowers, lush meadows, forests, and rushing waters, with fathomless shoals and vast horizons looming alongside luxuriant arched and curved ornaments.
The calligraphic dimensions of the works can be linked to Assefjah's Persian roots and her familiarity with East Asian art. This artistic language has also emerged from her detailed studies and visual experiences with sumptuous robes (long, loose piece of clothing) in Western painting, so much so that Anne-Marie Bonnet comments that her painting could practically be read as a new transcultural painting-based lingua franca (a global means of inter-community communication – source; Wikipedia).
The egg tempera technique (mixture of egg, pigment, water, and linseed oil), resulting from her intensive study of Western art history, gives her works a temperature and tactility. The surface created with egg tempera has an organic texture that is never fixed. Assefjah's paintings are material and immaterial, sensual and tactile, allowing the viewer to experience the subtle nuances of invisibility and transparency.
Born in Iran and immigrating to Germany as a child, preserving the cultural heritage of the East and the West, she studied painting at the Academy of Fine Arts in Munich and has since been actively exhibiting in Europe and Asia, including exhibitions in Germany, France, and the United Kingdom. Her works are attracting the attention of the international art scene as some of her recent works have been exhibited and collected at the Lenbachhaus Museum in Munich, housing the world's largest collection of the Blue Rider, in 2022. In her second solo exhibition at Gallery Joeun, the artist will present her own original artistic language, combining the abstract and figurative, past and present, and Eastern and Western elements in 28 recent works, conveying a poetic yet concrete sensual and tactile beauty.
전시제목모제 아세프자: Tales From The Waves
전시기간2023.11.09(목) - 2023.12.09(토)
참여작가
모제 아세프자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일요일, 공휴일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조은 GALLERY JOEUN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3 (한남동, 골든너겟) )
연락처02-790-5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