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나우는 회화의 구상성을 바탕으로 장르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지점을 만들어온 5인의 작가, 김강용, 국대호, 윤병락, 남경민, 김준식과 함께 < The Dots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 자신이 대상을 인식하는 방법으로서 그들의 표현 방식에 집중하고, 동시에 작가 각자가 현재의 조형세계를 이루는 데 있어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는 전시이다. 40대 중반의 작가부터 70대의 작가까지 종이나 횡의 선(線)이 아닌 주요한 지점의 점(鮎)의 관점으로 구성한 세대 별 전시이며, 각 작가의 작업에 부여되는 여러 측면의 작품의 의미-감정과 이성, 사회, 미학, 미술사적인 성과에 대한 오마주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5인의 참여작가는 내적인 감각을 시험하고 회화를 감각적인 지식의 결정체로 볼 수 있도록 자극하는 데 그 입장을 같이한다. 전시에서는 실존을 매개로 변화된 외형과 독특한 시점의 작업 그리고, 구상 작업의 연장선 상에서 기억 속의 색을 추출하여 표현한 추상 작업까지 아우르며 보여준다. 국내 회화의 흐름 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번 전시의 작가들은 수많은 회화의 요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시각적인 어휘를 깊이 탐구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특성을 지닌다. 나아가 전시는 사적인 관심으로 시작하는 그들의 ‘회화’가 어떤 방식으로 관람객의 이성을 흔들고 시대적 감성을 반영시키며 미래의 ‘회화’의 흐름에 어떻게 도화선이 되는지 예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강용(b.1950)은 1978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1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 주태석, 지석철 등 홍익대 동기들과 함께 당시 산업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극사실 회화 경향의 소그룹 ‘사실과 현실’을 조직해 작품을 발표했다. 이들은 1990년대 한국 미니멀리즘이 추구했던 방향과 다른 결의 극사실 회화작가들의 작품 활동에 있어서 정신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사실주의 회화에 개념미술의 요소를 더함으로써 회화 존재 자체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했다. 대상을 사실적이고 정밀하게 묘사하던 그는 1970년대 작업의 재료로 모래를 사용, 현실 세계를 넘어 부재의 그림자로 추상화의 면모까지 확장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회화의 추상성은 <현실+상>이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그가 치밀하고 정확한 방식으로 그려내지만 사유로 얻게 된 마음의 빈 공간을 표현했음을 시사한다. 1983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2023년 싱가포르에서의 개인전까지 3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림 안에 모든 게 녹아 있다.”
-김강용-
국대호(b.1967)는 추상-구상-추상 작업으로 일련의 변화를 거치며 빛과 색의 본질을 표현해왔다. 초기의 추상 작업에서는 색 자체에 집중하여 색면을 부드럽게 표현하였고, 2000년대 작품들의 주류를 이루는 구상 작업에서는 아웃포커스 기법을 이용하여 풍경을 묘사했다. <스트라이프(Stripe)> 연작은 이 전 구상 작업 과정을 포함하여 그의 인생 경험에서 체득된 색으로 구성된 ‘마음의 풍경화’이다. 이는 대상을 선택하고 분별하여 명료하게 이미지화하는 그의 탁월한 조형 감각을 보여준다. 국대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 후 파리 국립 미술학교 회화과 석사, 파리 8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석사를 졸업하였다. 1995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노블레스 컬렉션(2022),환기미술관(2017),금호미술관(2006),프랑스 비트리시립갤러리(1998)등 24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파라다이스 시티(2022),서울미술관(2016),모란미술관(2015),환기미술관(2014),양평군립미술관(2015),부산시립미술관(2013,2008),포항시립미술관(2011),일민미술관(2009)등 유수의 미술 기관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나에게 풍경들은 어떤 구체적인 상황으로 인식되기보다는 특정한 색채로서 대체된다. 이처럼 대체불가능한, 회화 속 색의 본질을 탐구하고 표현하고자 나는 오늘도 캔버스에 색이라는 매개체를 핑계로 기억 속 여행을 떠난다.”
–국대호-
윤병락(b.1968)은 경북 영주 출생으로 영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전공으로 학사와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전통을 중시하고 보수적인 경향으로 사실주의 문학과 미술이 발달한 경북 지역 예술에서 대표성을 지닌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그가 그린 작업 초창기 그린 민속 기물들과 유년기의 ‘사과’에 대한 에피소드에 잘 나타나고 있다. 작가는 합판 측면을 실제 오브제 모양으로 커팅한 변형 캔버스 위에 부감시점으로 그린 사과로 캔버스 외부의 공간까지 끌어들여 가상과 실존의 경계를 넘나든다. 최근 환경에 관한 이야기로 작업의 내용이 확장되어 사회적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작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더하고 있다. 1995년 고금미술연구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2022년 호리아트스페이스의 ‘윤병락:아카이브’전 등 2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엄마! 가짜라서 미안해요!’(제주도립미술관,2022),‘푸릇푸릇뮤지엄:Apple In My Eyes’(소마미술관,2020),‘맛있는 미술관’(광주시립미술관,2019),‘제5회 광주비엔날레기념 실존과 허상’(광주시립미술관,2004)등 다수의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나의 교감 시나리오는 변형 캔버스를 통한 공간 확장이다.
감상자의 시선이 닿고 발걸음이 멈춘 곳. 그 곳은 이미 유토피아다.”
–윤병락-
남경민(b.1969)은 작가 자신이 은유하는 상징물과 서양미술사 거장들로부터 그들의 작업실에 초대받은 풍경을 사실적이며 초현실적인 기법으로 그려왔다. 그는 2005년부터 선보인 <화가의 방>,<스타의 방>연작을 비롯, 작업의 스펙트럼을 넓혀 우리나라 동양화 대가들의 화방을 배경으로 한 풍경을 문화적 사유에 따라 자아 성찰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 남경민은 아미미술관(2021),사비나미술관(2014),영은미술관(2006)에서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12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상해예술박물관(2023),제주도립미술관(2013),광주시립미술관(2011),경기도미술관(2010),일민미술관(2009),서울시립미술관(2007,2006)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의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아모레퍼시픽미술관,제주도립미술관,BMW그룹,하나은행 등에 소장되어 있다.
“내가 나열한 상징적 표현은 서막에 불과하다.
그림을 감상하고 해석하는 것은 감상자의 몫이며 보는 이의 마음에 맞게 다채롭게 폭 넓은 해석으로 열려 있기를 희망한다.
지금, 이 순간의 의식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와 만나고 상상하는 것,
더 큰 세계를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을 그림은 가능하게 해준다.”
–남경민-
김준식(b.1980)은 2007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현재 대만 SHIH CHIEN Univ. 산업디자인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으로, 중국과 대만, 홍콩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매화>,<캠벨수프>,<조소>시리즈를 통해 보여주는 기법은 사진이 아닌 실제 사물을 두고 묘사하는 기록화를 그리는 방식에 가깝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입체를 평면으로 옮기며 대상을 복합적인 개념으로 바라보고 접근한다. 한 화면 안에 미술의 지역(동양화와 서양화), 미술사조(팝아트와 리얼리즘), 미술의 범주(평면과 입체) 등 다양한 기준의 이질적인 요소들을 자유롭게 배치함으로써 그만의 시각적 유희와 새로운 사실주의에 대한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2011년 인사아트에서의 개인전을 포함하여 한국과 싱가폴, 중국에서 7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중국,대만,홍콩,일본 등 해외 유수의 아트페어와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는 서로 섞일 수 없는 듯 보이는 것들을 섞는 것을 즐긴다.
언뜻 보아 반대되는 성질을 가진 것들,
이를테면 전통과 현대, 팝과 고전, 리얼리즘과 초현실, 동양화와 서양화, 심지어 평면과 입체까지도.”
-김준식-
전시제목The Dots
전시기간2023.11.07(화) - 2023.11.30(목)
참여작가
김강용, 국대호, 윤병락, 남경민, 김준식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일,월 휴무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나우 Gallery Now (서울 강남구 언주로152길 16 (신사동) )
연락처02-725-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