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주의(큐비즘)

서양미술사 l 20C초(1900-1945)

시간과 공간을 해체하다

고전적인 화법인 원근법을 없애고 사물의 형태를 분해하여 나열함으로써 조각난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입체주의(큐비즘)이다.
입체주의 화가들은 3차원의 환영적인 깊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조각가가 할 일이므로 그림은 평면만을 나타내면 되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 아비뇽의 처녀들

    피카소, 캔버스에 유채, 1907년, 245x234cm, 뉴욕근대미술관

  • 등나무의자가 있는 정물

    피카소, 캔버스에 유채, 1912년, 파리피카소미술관

  • 세명의 연주자들

    피카소, 1921년, 필라델피아미술관

  • 에스타크의 집들

    브라크, 캔버스에 유채, 1908년

  • 벽로 선반위의 클라리넷과 럼주병

    브라크, 캔버스에 유채, 1911년, 런던테이트미술관

  • 까페에 있는 남자

    후안 그리스, 캔버스에 유채, 128.2x88cm, 1912년

  • 채광용 덧문

    후안 그리스, 캔버스에 유채, 1914년, 런던테이트미술관

Description

고전적인 화법인 원근법을 없애고 사물의 형태를 분해하여 나열함으로써 조각난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입체주의(큐비즘)이다. 입체주의 화가들은 3차원의 환영적인 깊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조각가가 할 일이므로 그림은 평면만을 나타내면 되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입체주의의 탄생

입체주의(cubism)라는 명칭은 1908년 살롱 도톤에 출품된 브라크의 <레스타크 풍경>이라는 작품을 본 심사위원이었던 마티스가 조그만 상자(cube)들을 모아놓은 것 같다는 말에서 유래한다. 공식적으로는 미술비평가 보셀이 1908년 11월 14일자 <질 브라>신문에 실린 브라크 전시회에 관한 비평에서 사용되었다. 

 

남프랑스의 레스타크마을을 다갈색의 절제된 색채와 기하학적인 단순한 형태로 묘사한 그림이 혹평과 함께 출품했던 6개의 작품이 모두 낙선되자 브라크는 그 낙선작들을 모아 ‘칸와일러’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야수주의라는 이름을 지어냈던 비평가 루이스 복셀러가 이 개인전을 두고 “브라크는 자연형태를 버리고 땅과 인물과 집들, 그 외 모든 것을 기하학적 형태로 바꾸고 있다”는 것과 “기이한 입방체의 유희”라고 비꼬는 비평을 한 것에서 브라크와 피카소의 경향을 입체주의로 통칭하게 되었다.

 

 

고정되지 않은 시선

대부분의 그림이 대상을 한 자리에 앉아서 관찰하여 감상하는 사람이 화가의 자리에서 함께 바라보는 시점을 정하고 있는 반면, 입체주의는 어떤 것의 주변을 돌아다니면 관찰한 옆모습, 뒷모습, 위아래 모습을 한 화면 안에 한꺼번에 그려넣는 다시점화 형식이다. 그래서 감상자는 한 화면 안에서 대상의 여러 면이 펼쳐져 있거나 서로 겹쳐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사물의 입체적인 형태는 기하학적으로 분해되어 평면화되고 그러한 평면이 다양한 관점에서 동시에 재구성되는 모습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보여준다.

 


분석적 입체주의

입체주의 운동의 발전 단계를 연대적으로 확실히 구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보통 세단계로 나눌 수 있다. 1907년부터 1909년까지의 초기 입체주의는 세잔의 영향으로 “자연을 구형, 원통형, 원추형으로 바라보라.”는 말에 따라 자연형체를 단순화하고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을 여러 곳에 두는 특색이 두드러진다. 

 

다음 단계인 분석적 입체주의는 1910년부터 1912년까지로 대상의 해체와 해체된 대상의 자유로운 재구성으로 현실적시각에서 완전히 벗어난 깨진 유리와 같은 각면을 자유롭게 연결시키면서 색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색채또한 단색조였다. 이러한 시각적인 확대로 대상의 형태는 자취를 완전히 감추게 되었고 현실의 형태가 오히려 조합의 모습으로 보이게 된다.

 

 

종합적 입체주의

종합적 입체주의는 19013부터 1914년까지 기간으로 절제되었던 색체가 다양화되고 대상의 형태가 분명해지고 큼직한 색면에 의한 정확하고 평면적인 구성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종합적 입체주의의 형태와 색채부활은 소재의 폭을 다양화 시켰고, 입체파 운동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시기에는 신문지나 벽지, 담뱃갑이나 악보 트럼프등을 화면에 붙이는 파피에 콜레(회화기법의 하나로 그림물감 이외의 다른 소재를 화면에 풀로 붙여서 회화적 효과를 얻는 표현 형식)와 유화재료에 모래를 섞는 마티에르 등 새로운 기법을 개발하여 보는 사람의 심리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표현형식을 넓혀놓기도 했다.

 

▣입체파 화가들: 피카소, 브라크, 그리스

초기 입체주의 시기의 피카소와 브라크는 무수한 입방체들이 서로 겹쳐서 있는 듯한 파사쥬 기법의 공간인 세잔의 화풍을 따랐다. 둘은 유대관계가 각별하여 실제로 이 기간에 나온 작품들은 누구의 것이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다. 

 

종합적 입체주의의 대표화가는 후앙 그리스이다. 대상을 자유롭게 분해하고 재구성하여 화면에 역동감을 부어넣으려는 시도를 발견할 수 있다. “회화는 모든 예술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이다. 포름과 색채는 평면상에서 놀며 일종의 직물을 짜는 것이나 그 다양함은 무한에 가깝다. 거기에는 한계가 없고 복잡하게 얽힌 관계야말로 포름과 색채의 본질이라 할 것이다.”라고 그리스는 말했다. 

 

형식적인 면에서는 자연의 질서와 무관하게 추상성을 시도하면서 이념적으로는 대상의 표면성을 완전히 버릴 수 없었던 입체주의는 1914년 1차 대전의 발발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되었고, 입체주의의 대표주자였던 이들은 전쟁 후 각각의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뮤움 미술사연구팀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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