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는 어떠한 형식이나 목적을 정해놓고 접근하는 방식이 아닌 마치 삶의 실제 순간에 대응하고 부유하는 인생이라는 “숲속을 걷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리고, 숲은 숲 그 자체의 해석이 아닌 그 숲속을 걷고 있는 주체의 인식에 의해 그 경로가 탐색 된다.
1974년 대구 출생의 박경아는 영남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1998년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후 2007년까지 독일에 머물며 작품활동에 전념했다. 독일에서 보낸 10여 년에 가까운 시간은 박경아에게 외롭고 힘든 기간이었지만 작가로서 가장 ‘나’ 다운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현실에 직면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자신을 파고들었던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꾸준히 회화에 몰두해 왔던 지난 25년간 박경아의 관심사는 늘 자신의 감성과 인식을 향하고 있다. "예술가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도 그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던 독일의 낭만주의 작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말처럼 박경아의 작품세계는 피상적인 묘사보다 감성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주체인 예술가 본인의 존재가 무엇보다 중요한 예술의 척도이며 관심사인 것이다.
새가 노래하는지 울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적 조건과 그 순간의 정서적 심리상태에 따라 새는 울기도 하고 노래하기도 하며 우리는 자연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자연이라는 일관된 전체성을 통한 이러한 박경아의 회화적 접근방식은 추상 보편주의의 신뢰성을 잃어버린 시대에서 개인의 정서적 감수성과 각자의 삶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자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고요한 우주적 공간에 대한 깊은 비전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동안 박경아의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회고하는 방식이 아닌 다양하게 변화는 작품의 흐름 속에서도 작품 전반에 걸쳐 함축적으로 내재되어 궁극적으로 유지되는 작가의 숨겨진 미적 개념의 정체를 찾아가는 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0년 9월 큐레이터 이은미 전시제목박경아: In the middle of the forest
전시기간2020.09.17(목) - 2020.11.20(금)
참여작가
박경아
관람시간10:30am - 07:00pm
토요일, 공휴일 10:30am - 06:00pm
휴관일일,공휴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우손갤러리 WOOSON Gallery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2 (봉산동, 우손갤러리) )
연락처053-427-7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