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열 이천욱 2인전_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And life goes on

2019.07.11 ▶ 2019.07.20

갤러리 도올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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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9년 07월 11일 목요일 05:00pm

  • 유권열

    Allen Oil on canvas, 40.5x50.5cm, 2019

  • 유권열

    Growth Oil on canvas, 91x122cm, 2018

  • 이천욱

    시간의 소리 The sound of time Acrylic on canvas, 75.5x61cm, 2019

  • 이천욱

    시간의 소리 The sound of time Acrylic on canvas, 45x52.5cm, 2019

Press Release

인물화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생각해 보지는 같다. 단순히 외형만을 보는 것이 아닌 겉모습 안에 살아온 시간을 상상하면 단순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각자가 사는 세상 이라지만 혼자가 아닌 친구, 지인, 그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건 착각이다 라고 느낄 때가 있다. 한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나 어른이 되고 원하는 일을 선택하며 산다는 것은 일상적인 형태로 평범해 보이지만 삶을 영위하는 자세로 기준을 삼으면 단순하고도 책임감은 무거워진다. 남을 배려하다 아니면 이기적이다. 착하다 아니다. 이런 다양한 의미부여를 것이 얼굴 안에 인상으로 떠올려 볼 수 있기에 인간적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답이 보이지 않는다. 겉모습을 무한한 공간이라고 말하면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한정된 공간 안에서 완성된 초상을 보고 있으면 한없이 나는 생각해 잠긴다. 꼭 그림 앞이 아니더라도 휴머니티라는 단어가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그건 아마도 개인에 삶의 현실이 즐거울 때도 있지만 슬픔과 괴로움이 있을 때 해결되지 못한 안타까움이 만들어낸 의식의 흐름일 거다. 인간적이다 라면 나 보다는 생각해야 같고 경험이 많아지면 능동적인 자세로 일처리도 잘해야 할 것 같은 나와 동떨어진 세계로 미술사 안에 고전적 초상과도 같다. 미소는 약하고 화려한 의상으로 당당한 자세로 정면을 마주해야 하는 이 환영적 요소는 평소 직간접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초상들이다. 무엇인가 같이 떠올릴 수 있는 상징적 도상들이 같이 어울려 이야기가 구조안에 주인공들이다.

동시대 초상은 삶과 연결된 내면이 자리한다는 점에서 의미부여가 여전 하지만 격식은 사라지고 자유로운 표현에 중점을 둔다. 조금 멀리한 기준에서 라파엘 전파 안에 존 에버렛 밀레이 작품 ‘오필리아’를 보고 있으면 고뇌하는 햄릿과 사랑을 갈구하는 그림 안 여인을 떠올린다. 구체적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둘은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고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이 사람인 거다. 서정적 경향이 짙어진 지금은 동시대 사물의 본질이 없다는 근대를 거쳐 현대미술 안에 인물에 그려짐을 연상하면 왜라는 질문이 있을 수도 있겠다.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대변할 수 있는 사물들에 다양해짐이 있고 굳이 노동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얼굴이 완성될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갈수록 페인팅과 사진이 닮아간다는 것은 그냥 사물에 관찰로서 만족되지 않는 그 무엇을 느끼고자 하는 바람이다. 로버트 카파의 사진 속 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나는 어디 즈음 살고 있고 장면 안 역사는 그리 멀지 않은 어제의 쌓임이 축척된 공간임을 느낀다. 하지만 예술이란 것이 한 사람의 생각과 감성으로 살아온 세월을 전제로 만들어지는 것임을 가만하면 이로 인한 표현의 자유로 초상화도 있어야 한다. 누구나 삶에 주인공이 아닌가. 다만 창작자와 모델이 얼마만큼 소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떤 것이 창작된다는 것은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출발 하기에 다소 일방적 일 수도 있겠다. 모습이 분명해 사실적이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이 동시에 표현된다는 점에서 초상은 이성적이고 감정이 들어가 추상적이다.

미래를 모른다는 점에서 개인은 열정적으로 삶과 연결된 모든 것들을 열심히 지속하지만 동시에 앞날을 모른다는 점에서 불안함도 여전하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를 만나 사랑으로 가정을 꾸리면 현실은 또 달라진다. 동화나 소설처럼 아름답게 포장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오죽하면 현실이 드라마보다 앞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가정이 지속되려면 안락한 주택이 있어야 하고 아이를 키우려면 교육과 애정을 줘야 하고 나와 연결된 부모님도 잘 보필해야 한다. 개인과 다수 사회는 국가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존재한다. 한 사람이 가정에도 포함되고 직장에도 소속된다. 차례대로 일어나지 않는 현상들로 서사구조는 복잡해진다. 각자의 관점에서 현실이 경험되기에 누구나는 혼자가 아닌 개인적으로 서로 알지 못해도 어울려 살아간다. 이 작가 역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삶을 영위하는 자세로 열정적으로 살아온 그는 사랑하는 여인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살아왔다. 남들과 조금 다른 면이 있다면 그의 직업은 화가이다. 아내 역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내에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국에서 삶의 터전을 내린 지 10년이 지났다. 작가의 그림을 확인하기 전 그곳에서 이민자 가정으로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인물을 보여줄 거란 얘기가 있었다. 완성작을 보기 전 폭넓고 심각한 주제가 담길 거라 생각했지만 그림들은 하나같이 편안했다. 그동안 만나온 인물들을 추억하고 도움을 받은 고마움이 표현되기에 공간 안에 얼굴들은 온화한 인상으로 정면을 바라본다. 한국 6. 25 참전 군인으로 제복 차림에 엘렌을 비롯한 그의 어머니와 함께 어린아이가 그려진 초상은 작가의 유년시절에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 어머니는 추억으로 꼭 소환해야 하는 인물이다. 1987년 유화를 처음 접했던 시기에 작가의 자화상도 보인다. 미소가 보이지만 화면 전체로 어딘가 결연해 보인다. 유권열이 그려낸 인물들은 어떤 정도를 걷고 있는 듯하다. 거친 표현주의도 아니며 화려한 의복으로 특별한 상징성을 주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들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자연스러운 순간의 형태로 지나온 삶을 오롯이 전해주려는 것이 다큐를 보는 듯하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두 아이와 아내의 초상도 아름답다.
이천욱 작가는 미국에서 이방인처럼 살아온 개인의 심정을 조형으로 잘 표출시켰다. 얼굴을 직접적으로 그리지 않아도 누군가 바라보는 듯한 시선처럼 창문밖에 하늘은 생생하게 전달되며 내면은 고정된 것이 아닌 순간에 따라 달라지는 현실과 연결된다. 무엇을 보려 했을까. 꽃을 그려도 관찰되는 형상을 해치지 않으면서 다소 거친 붓터치와 압축적으로 올려진 15컷의 드로잉은 세세한 묘사를 따르지 않지만 담담하고 명료하게 대상을 재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인물화 대한 생각을 묻는다면 여전히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외형적 형태가 아닌 그 너머로 오는 시간의 흐름을 상상하면 지금의 시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개별이 모여 사회와 문화가 되는 것을 예술적 가치로 생각하면 당연히 실존이 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건 내가 살아온 가치관과 바라는 것, 신념이 부딪치기에 갈등 또한 생기게 마련이다. 이들처럼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삶의 터전을 내리고 산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고향이란 의미도 달라지며 고국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변화한다. 유권열과 이천욱 작가는 폭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기억되는 인물을 주어진 공간 안에서 그려냈다. 어떤 의미에서 답은 간단하다. 너무 이상적인 것도 아닌 현실과 맞닿은 삶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 찾기이니까.

전시제목유권열 이천욱 2인전_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And life goes on

전시기간2019.07.11(목) - 2019.07.20(토)

참여작가 유권열, 이천욱

초대일시2019년 07월 11일 목요일 05:00pm

관람시간10:30pm - 6:00pm
토, 일, 공휴일 11:00am - 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

연락처02-739-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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