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진: 잠자 부부의 변신 -탐사대 결성

2018.10.17 ▶ 2018.10.23

강릉시립미술관

강원 강릉시 화부산로40번길 46 (교동, 강릉시립미술관) 강릉시립미술관 4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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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8년 10월 17일 수요일 05:30pm

  • 서동진

    잠자 부부의 변신 - 탐사대 결성 책 표지 2018

  • 서동진

    Autumn gentleman painting on korea paper, 160x130cm, 2018

  • 서동진

    Parrot in flower painting on korea paper, 160x130cm, 2018

  • 서동진

    새로 변한 잠자 부부 painting on korea paper, 27x83cm, 2018

  • 서동진

    서서히 적응하는 잠자 부부. 그리고 그레테 painting on korea paper, 38x34cm, 2016

  • 서동진

    과도한 식비에 힘겨워 하는 그레고르 painting on korea paper, 38x83cm, 2017

  • 서동진

    배탈이 난 알렉산더 painting on korea paper, 38x83cm, 2017

  • 서동진

    결혼 기념일에 생긴 일 painting on korea paper, 91x116cm, 2018

  • 서동진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painting on korea paper, 80x117cm, 2017

  • 서동진

    유명세를 얻은 잠자부부 painting on korea paper, 27x33cm, 2017

  • 서동진

    잠자 공작 부처 painting on korea paper, 34x30cm(2EA), 2017

  • 서동진

    알렉산더 잠자와 그의 부인의 초상 painting on korea paper, 91x72cm, 2017

  • 서동진

    카드놀이 하는 잠자 부부 painting on korea paper, 60x73cm, 2017

  • 서동진

    잠자 부부의 변신 텍스트와 드로잉 text and drawing, 33x27cm(2ea), 2017

  • 서동진

    Wide open展_울산북구문화예술회관 2018

Press Release

전시를 하게 되면, 관람자가 짧은 시간에 그림을 보고 유유히 지나가는 일들을 종종 겪는다. 관람자를 오랜 시간 작품 앞에 묶어둘 이유는 없지만, 단순히 그림의 색과 묘사, 기법, 숙련도만 확인하는 대다수 관객의 관람형태에 나는 아쉬었다. 너무도 짧았다. 그림을 그렸던 시간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일 년이 넘는 그림도 있었는데, 잠깐의 감상 후 사진을 찍고, 작품에 대해 몇 마디 물어보곤 끝이라니, 이건 아니었다. 나의 지인들이야 내가 그림을 그리며 겪었던 과정을 알고 있어서 조금 더 깊이 내 작업을 감상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만, 지인들만이 내 작업을 이해한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그래서 작업의 과정을 글로 적고, 관객이 작품에 효과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수단을 생각해봤다. 그러던 와중에 나온 것이 소설 쓰기였다. 이야기 말이다.

우리는 책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서 저마다의 이미지를 그린다. 그 이미지는 작가의 정확한 묘사나 추상적인 표현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그려진다. 생각해보면 글로 적힌 고대의 그리스 신화나 역사의 순간들은 후대의 예술가들에 의해서 무수히 그려지고 만들어졌다. 사건이 있었고, 기록이 있었다. 기록은 문자로 적히고 그림으로 그려졌다. 이 과정에 나는 주목했다. 나에게도 이야기가 있다면 더 쉽고 명확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시작한 작업이 [잠자 부부의 변신]이다. [잠자 부부의 변신]은 카프카의 변신을 각색한 소설이다. 변신은 그레고르 잠자가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서 벌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 속 그레고르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착한 아들인데, 그레고르가 경제적으로 집안에 도움이 못 되고 흉측한 괴물로 변하면서, 그의 부모와 동생은 그를 골칫거리로 생각하고 격리한다. 나는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사과를 무차별적으로 던져 그의 등에 깊숙이 박혔을 때 분노를 느꼈고, 그가 격리되어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슬픔에 빠졌었다. 이 소설을 몇 번을 다시 읽어도 똑같은 분노와 아쉬움이 생겼다. 그래서 그의 부모를 새鳥로 바꿔 글을 써봤다. [잠자 부부의 변신]에서는 전작의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변신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즐거운 일들과 모험이 전개된다. 또한, 글에 의도적으로 시각적인 요소를 많이 배치했다. 이 점이 나에게는 중요한데, 기존의 문학과는 차이를 두려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를 선택할 때도 그림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하게 되고, 주인공들이 옷을 입거나 하늘을 나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넣기도 한다. 소설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소품들 또한 그림으로 그려진다.

내 작업은 크게 삽화 작업과 명화 패러디 작업으로 나눠진다. 삽화 작업은 그림책처럼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작업이다. 그림만으로도 사건을 알 수 있게끔 표현하고 있고, 글을 읽으면 더욱 깊게 그림에 빠져들 수 있다. 명화 패러디 작업은 캐릭터화된 주인공으로 다양한 명화 속 장면들을 패러디한다.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작품처럼 다양한 사물이 혼합되어 하나의 형태가 그려진 작업이 나오기도 하고, 얀 반 에이크의 작품 속에 주인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나는 이번 작품에서 평범한 부모가 어느 날 새로 변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새로 변한 그들은 날개가 있었지만, 자신들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는 사람들이 알고 있던 평범한 사실들과 한동안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이 예술가로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작업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작가노트 中

전시제목서동진: 잠자 부부의 변신 -탐사대 결성

전시기간2018.10.17(수) - 2018.10.23(화)

참여작가 서동진

초대일시2018년 10월 17일 수요일 05:30pm

관람시간09:00am - 18:00pm

휴관일월요일 휴무

장르회화

관람료없음

장소강릉시립미술관 gangneung museum of art (강원 강릉시 화부산로40번길 46 (교동, 강릉시립미술관) 강릉시립미술관 4전시실)

주최강원도, 강원문화재단

연락처033-640-4271

Artists in This Show

서동진(Dong-JIn,SEO)

1984년 평창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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