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알머슨 전

2011.08.05 ▶ 2011.08.28

롯데갤러리 본점

서울 중구 남대문로2가 130번지 롯데백화점 본점

Map
  • 에바 알머슨

    Summer Oil on canvas, 130x195cm, 2011

  • 에바 알머슨

    Sunbathing Oil on canvas, 60x140cm, 2011

  • 에바 알머슨

    One, two, three here I am Oil on canvas, 146x89cm, 2011

  • 에바 알머슨

    A walk Oil on canvas, 130x89cm, 2011

  • 에바 알머슨

    For you to be happy Oil on canvas, 100x81cm, 2011

  • 에바 알머슨

    Walking Oil on canvas, 195x130cm, 2011

  • 에바 알머슨

    Blooming Oil on canvas, 130x89cm, 2011

  • 에바 알머슨

    Here I am am Oil on canvas, 146x97cm, 2011

  • 에바 알머슨

    Sometimes I go far oil on canvas, 130x195cm, 2011

Press Release

롯데갤러리 본점에서는 올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에바 알머슨>展을 마련했습니다. 1969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에서 수학한 에바 알머슨(Eva Armisén)은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해오고 있는 여류 화가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유화와 에칭, 세리그래프 등 총 80여 점의 근작으로 구성, 눈부시도록 밝은 지중해의 정취를 갤러리로 옮겨 놓을 예정입니다.

소소한 일상을 배경으로 친근하고 평범한 인물을 담아낸 그의 작품은 스페인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하면서 미술계를 넘어 대중적인 사랑까지 받고 있습니다. 알머슨의 인물들은 맨손 체조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따위의 일상 속 작은 에피소드만으로도 행복과 희열에 충만해 있습니다. 때로는 능글맞게 때로는 거만하게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행복을 뽐내는 주인공들은 우리가 그저 스쳐 보내기 쉬운 사소한 일상을 하나의 드라마로 만듭니다. 지중해의 따사로운 태양과 미풍까지 머금은 듯한 그녀의 '스페인발 행복 전보'는 신성한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라고 관람객들에게 속삭이며 일상에 대한 위대한 발견을 이끌 것입니다.

또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됩니다. 추첨을 통해 관람객에게 오리지널 판화 작품을 증정하며 알머슨의 작품을 모티브로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마련하여 전시 기간 내에 한정판으로 선보입니다. 특히 에바 알머슨의 작품을 티셔츠는 물론 케이크로도 만나볼 수 있는 이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더불어 이 전시는 새롭게 이전하여 단장을 마친 롯데갤러리(본점 12층)를 주전시장으로 하여 에비뉴엘 각 층에 작품이 연출됩니다.

일상은 축제이다
에바 알머슨展 글. 김의경

인생을 어느 정도 살다 보면 한때는 축제였던 일상이 점점 생기를 잃고 지리멸렬해지고 있음을 어느덧 발견하게 된다. 이른바 중년의 위기란 것이 찾아오는 것도 대부분 이와 때를 같이 한다. 그나마 일상에 생기가 넘쳤던 때가 언제였던고 되짚어보면 가장 가까운 과거로 신혼 시절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듯싶다. 새색시에게 청소나 빨래는 새삼 새롭고, 새신랑에겐 매일 그녀와 함께 하는 저녁 식사는 이벤트일 수 있는 법. 그러나 지속되는 반복은 의미를 퇴색시킨다. 급기야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그 참을 수 사소함에 무기력해진 사람들은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꾸게 된다.

에바 알머슨(Eva Armisén)은 산책을 하거나 목욕을 즐기는, 지극히 평범한 삶의 풍경을 화폭에 담는다. 심지어 신발을 신거나 모자를 써보는 따위의 사소하며 반복적인 행위까지 작품의 주제로 삼는다. 그의 작품 속에는 물론 사랑도 있지만, 사랑조차 일상의 시점에서 다루어진다. 불타는 정열이나 극적인 일탈과는 거리가 멀다. 오래된 연인이나 금술 좋은 부부에게서 묻어날 수 있는 정감어린, 보통 사람들의 일상 속 사랑이다.

알머슨은 1969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에서 수학한 이후 줄곧 그곳에 정착하여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해오고 여성 화가이다. 이번에 롯데갤러리에서 그의 근작을 중심으로 전시되는 유화와 드로잉, 에칭, 세리그래프 등 총 80여 점의 작품들은 예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생활의 발견’을 테마로 한다.

만일 남에게 내보일 만한 특별한 자서전-대개는 성취와 성공의 역사이고자 하는-을 쓴다면, 굳이 알머슨이 다루는 평범한 생활사를 다룰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알머슨은 개인사에서 조차 쉬이 누락될 법한, 그 ‘나머지’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나머지라는 단어가 풍기는 부정적인 어감만큼 ‘나머지’는 정말 무의미한 것일까?

물론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설사 목적 지향적인 삶의 태도를 고수하는 사람일지라도 행복이 성취와 일대일로 대응하는 함수 관계에 있지 않는다는 것쯤은 말이다. 우리는 이쯤에서 진부하기는 하지만, 메테를링크의 <파랑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텍스트적 메시지가 더 이상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는 이라면 알머슨이 전하는 시각적 메시지는 어떨까. 알머슨의 인물은 표정과 몸짓으로 우리 가까이의 행복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맨손 체조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따위의 일상 속 작은 에피소드만으로도 행복과 희열로 충만하다. 때로는 능글맞게 때로는 거만하게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행복을 뽐내는 주인공들은 우리가 그저 스쳐 보내기 쉬운 사소한 일상을 하나의 드라마로 연출한다. 메테를링크를 통해 글로 행복을 배웠다면, 알머슨은 그림을 통해 우리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고무한다.

이렇듯 알머슨은 행복에 대한 잠언에 대해 그 시각적 사례들을 제안함으로써 일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유도한다. 그 호소력은 그가 화폭에서 전개하는 연출력에 의거한다. 담박하면서 명료한, 결코 추상적이지 않은 제목에는 복잡한 상징성 대신 가벼운 은유가 더해진다. 스스로가 정한 표제어에 따라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개하듯 그는 캔버스 안에서 스토리텔러의 재간을 마음껏 부리면서 일상의 이야기를 붓과 물감으로 풀어간다.

그 행복 이야기를 빛내주는 문채(文彩)는 다름 아닌 알머슨 특유의 인물 표현과 필치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은 마치 동일 인물처럼 정형화된 모습. 하나의 캐릭터라 해도 손색이 없다. 홀로 행복 놀이에 푹 빠진 모습이 자칫 깍쟁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불규칙하게 드러나는 굵은 윤곽선과 서글서글한 눈매에 다소 과장된 스케일의 인물 표현은 다정다감하며 또한 소박하다. 일부러 어린 아이가 서툴게 그린 듯 넉넉함이 묻어나는 화법 또한 알머슨 인물의 정체성. 망설임 없는 대담한 선획과 유화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붓터치는 주제의 무게감을 한층 경쾌하게 만들며 행복한 일상과 조우한다.

더불어 주제적인 면에서 여성성에 밀착하는 방식도 눈 여겨 볼만하다. 그 섬세한 감성이 묻어나는 일상사는 여성이 아니고서는 누리기 쉽지 않은 특권인양 주제화되어 있다. 알머슨의 인물은 페미니즘이라는 전투적인 이데올로기를 들이대기엔 어울릴 성 싶지 않아 보이지만, 기실 본질주의적 페미니즘의 또 다른 버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여성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삶의 소소한 요소들은 그 작은 기쁨을 여유와 위트로 찬미한다.

알머슨 인물의 이 같은 매력은 미술계를 넘어 이미 대중적으로도 호응을 얻었다. 자신의 그림이 지닌 대중적인 매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그는 유화나 판화, 드로잉 이외에도 다양한 매체에 작품을 적용시켜나갔다. 그는 스페인의 코카콜라 광고 애니메이션에 작품을 등장시키는가 하면 의류, 도자기, 카펫 등 다양한 콜라버레이션 작업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폭넓게 시도하면서 새롭게 작가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는 말이 있다.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예삿일을 이르는 말이다. 알머슨의 그림을 보노라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와 같은 일상다반사로 보내고 있는 지 새삼 헤아려보게 된다. 목적을 향해 달리는 인생에 유난히 익숙한 우리에게 그의 ‘스페인 발(發) 행복 전보’는 미래 혹은 과거를 향한 우리의 시선을 지금과 여기로 이끈다. 그리고 말한다. 신성한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라고. 하루하루의 작은 쉼표들과 느낌표들을 놓치지 말라고.

전시제목에바 알머슨 전

전시기간2011.08.05(금) - 2011.08.28(일)

참여작가 에바 알머슨

관람시간10:30am - 08:00pm

휴관일없음, 백화점 휴점시 휴관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롯데갤러리 본점 Avenuel Lotte gallery (서울 중구 남대문로2가 130번지 롯데백화점 본점)

연락처02-726-4428

Artists in This Show

에바 알머슨(Eva Armisén)

1969년 스페인출생

롯데갤러리 본점(Avenuel Lotte gallery) Shows on Mu: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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