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창(Kichang Song)

1971 출생

서울에서 활동

소개말

작업노트. 2011.07.29

독일에서 시작했던 추상화된 인물화들은 주로 단편적인 일상의 모습들이였다.
그 간 구상과 추상 작업 사이를 오가며 했던 모든 회화적 실험들이 이제와 생각해보면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내는 하나의 과정이었다는 생각이다.
아직 비우고 걸러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이 내게는 작업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기가 될 수도 있음이다.

현재 작업의 테마는 역시 사람이다. -비재현적 얼굴의 형상화.
내게 색과 형태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숨겨지고 가리워진, 은밀히 울려나오는 시적 여운과도 같다.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본질이라는 속성의 표현. 그 애매모호함이 실은 더 정확한 정신적 울림을 가져올 수 있다. 리얼리티란 무엇인가, 현상에 대한 정확한 묘사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것은 오히려 본질과는 다른 허상을 만들어낼 수도 있음이다.
쉽게 보이지 않기에 쉽게 무시되어지는 가치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명쾌히 가늠할 수 없는 다양한 시선들이 내게는 새롭고 복잡한 삶에 대한 낯설음, 낯가림으로 해석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세상을 보려하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가려지고 지워진 얼굴들을 통해 은유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낯설고 부조리한 것들에 대한 인식, 그로 인한 자신의 정체성과 현시대에 대한 내적성찰을 유추해내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관적 감성이나 개념을 상대방에게 이해 시키는것도 중요하지만 또한 그것이 그림을 통한 강요가 아닌 하나의 열린 창으로서의 역할 (상상과 개인적 사유) 을 할 수 있길 바라기에 나는 지금 관조적 입장을 취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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