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원(Yongwon Cho)

1964 출생

서울에서 활동

소개말

“Wave-Moonlight" 'Wave-Sunset“

애쉬목의 하얀 피부가 잔잔한 호수의 물 표면처럼 가늘고 부드럽다. 한 줌 바람이 지나가거나 잠자리의 물수제비에도 미세한 파장의 빛과 그림자를 흉내 낸다.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의 움직임과 고즈넉하게 비추이는 깊은 달빛의 고요함까지 그 하얀 속 살결 사이사이에 차곡이 기록한다. 이미 나이테 속에 생명을 가둬버린 고목에 조용원이 섬세한 손길로 새로운 혈관을 깨워준 듯, 나무는 깨질 듯 연약한 생명체로 다시 태어나 빛과 그림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조용원에게 나무는 그의 의도대로 조각되는 피조물이 아니라, 속에 감춰져있던 본질을 드러내어 우연의 미를 완성시키게 도와주는 뮤즈(muse)이다.
-설화문화전-

굉장히 현대적인 미감의 목공예 작가인 조용원 역시 김춘식 장인처럼 주로 단순한 형태에서 우러나오는 나무의 천연 재료미를 효과적으로 살려내는 작업을 해왔다. 다만 그의 낮은 이 차 테이블은 한국의 전통 가구와 달리 나무 질감을 살렸는데도 결코 나무처럼 보이지 않는다. 마치 잔잔한 호수의 물 표면처럼 보인다. 작가에 의하면 실제로 테이블 상판에 보이는 패턴은 달빛이 흐르는 강물과 석양빛에 빛나는 호수 면의 파문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그에게 백색의 아름다움이란 ‘그 어떤 색이라도 포용할 수 있는 관용의 미’다. 작가는 빛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다양한 백색의 아름다움으로 그 관용의 미를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Bazaar>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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