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권(Ahn Se-kwon)

1968년01월24일 정읍 출생

서울에서 활동

소개말

서울, 침묵의 풍경 Seoul, A Landscape of silence

나는 공간이 품고 있는 시간의 기억들을 사진과 영상매체를 통해서 수년 동안 기록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내가 기록하는 대부분의 이미지는 도시 서울의 변화과정 속에 파생되어 얻어지는 기록들이며, 서울의 낮선 모습. 그 역사와 시간 변이과정 속에서 일시적인 순간 존재했다 사라지는 풍경이며 대형사진의 고해상도의 강력하고 초월적인 이미지로 재현된다. 이런 변이적인 순간의 이미지는 잠재적인 기억과 장소성, 서정성에대한 은유적인 표현이며 시도이다. 도시의 변이에 대한 기록은 어떤 사회화의 논리에 의해 보이지 않는 끝없는 변화와 인간의 욕망, 행복한 미래와 꿈, 유토피아적인 환상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이며 인간과 시간이 만들어낸 역사적 풍경화이다.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나의 지속되는 작업의 결말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공사가 끝일 날이 없어 보이는 서울의 현실성과도 같을 것이다. 그 현상들에 대한 집요한 몰입과 나의 카메라는 현실성에대한 매개체적인 역할로 앵글, 계절과 날씨, 시간, 기다림에 의한 포착된 현상은 가시적, 비가시적인 세계에 대한 표현인 동시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재현된다.

-서울, 뉴타운풍경 2003~2008
38년의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마을 월곡동. 서울, 뉴타운 풍경 시리즈 작업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8x10inch 대형카메라를 통해서 작업 발표해 오고 있다. 위 작품들은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뉴타운 제 계발사업으로 의해서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사라진 풍경들이다. 북으로는 삼각산과 북동쪽으로는 불암산 배경으로 수년 동안 기록된다. 앞서 계발된 아파트 16층에서 내려다본 풍경으로 망원렌즈에 의해서 포착됐다. 낮 과 밤 1~5시간 긴 노출에 의해 일상적이지 않는 색채로 다가온다. 마치 현미경으로 바라본 것 같은 집과 집들, 사물들은 삶과 죽음의 생명성 까지 파악될 수 있을 정도로 고해상도로 표현된다. 생성과 소멸의 빛, 낯선 칼라와 고해상도의 이미지는 현실성에 대한 또 다른 인식이며 장소성과 시간성에 대한 사유적인 풍경화이다.

-청계천에서 본 서울의 빛 2004.
2004년 4월 새벽 4시경에 청계천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대형필름 4x5인치 3장을 이어 붙여 디지털작업을 통해서 다시 2006년도에 다시 재현됐다. 디지털 리터칭 작업만 2주일 이상 소요됐다. 마치 유물 발굴이라도 하듯이 파편이 된 사물성에 대한 의미로 되살리고 싶었다. 그날 이 현장은 촬영3시간 후 아침8시 공사 인부들이 오면서 깨끗하게 치워졌다.
한때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로, 그 상판과 고가도로를 받치고 있던 교각기둥, 부서진 콘크리트 사이 기어 나와 구부려지고 잘린 철근들은 근대화의 마지막 몸부림 같았다. 고단했던 삶의 흔적처럼 초라한 간판과 프랭카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도로주변의 다양한 기호들. 내가 넓은 화면을 얻기 위해 광각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망원렌즈를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상적으로 사라지고 지워지는 집단적인 장소들, 잠재적인 기억과 시간, 소멸직전의 마지막 흔적들, 사물성에 대한 의미이며, 몽타쥬된 시간의 풍경화이다.

8x10인치 필름의 고해상도의 대형사진, 망원렌즈사용과 디지털후반작업의 조합된 망원파노라마사진, 연속적인 도시변이에 대한 기록, 계절, 일상적이지 않는 시간의 색온도와 색채적인 기록성, 카메라 앵글, 라이트 페널 및 아카이브형식의 필름 설치, 그리고 서울의 낯선 도시여행을 통한 충격과 발견은 나의 중요한 작업개념의 요소이다. 나의 뉴타운시리즈 작업들과 청계천작업들은 도시의 역사와 함께 시공간의 의미 있는 이미지로 읽혀지길 기대한다.

안세권 작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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