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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라모스는 옥수수껍질을 벗기면 발가벗은 여자가 솟아오르게 하거나 치약 사이로 가슴 풍만한 여자가 나타나도록 그림으로써 성을 상품화한 작품을 만들었다. 《Velazquez Version》（종이에 석판화, 1981）은 1975년에 그린 같은 이름의 유화를 모델로 하는데,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에 원숭이의 모습을 추가하여 허영심과 관음증에 관해 패러디화 하였다. 대표작 《사탕》（캔버스에 유채, 1965）은 초콜릿바의 껍질을 벗기면 나체의 미녀가 등장하는 것으로, 초콜릿을 소비했을 때의 만족감을 마치 성을 소비했을 때의 느낌으로 확장시켜 보여준다. 즉 자본주의 사회의 광고의 요체는 바로 성의 상품화임을 암시하였다. 대부분의 팝아트 그림들은 감각적이기는 하나, 이미지는 평범하고 진부한 것이 보통인데, 라모스의 그림은 나체를 통해 보는 이의 유머와 맞물려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한때 풍경화도 그렸으나 비평가와 관객으로부터 반응이 없자 다시 나체화로 돌아갔다.